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했던 80년대 여배우들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90년대의 하이틴 스타들.
문희, 윤정희로 대표됐던 트로이카 여배우가 행복한 가정생활을 만끽하고 있다면, 김희선, 전지현 등 90년대가 배출한 하이틴 스타들은 결혼과 동시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물오른 외모와 연기력은 언론과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돌아온 여신, 전지현과 김희선.
게다가 전지현이 입은 옷이나 액세서리, 그녀가 바른 화장품은 완판에 완판을 거듭하고 있다. 협찬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유명 브랜드도 앞다퉈 협찬을 제안했고, TV 광고도 높은 가격에 책정되면서 브랜드와 방송사는 전지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90년대 전성기를 뛰어넘는 전지현의 인기를 등에 업은 '별그대'의 성적표 역시 화려한 기록을 자랑한다. 15.6%(닐슨코리아 기준, 이하 동일)의 낮지 않은 시청률로 출발하더니,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27.4%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명실상부 최고 드라마 호칭을 얻었다.
전지현은 '별그대' 제작발표회 당시 오랜만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와 드라마는 호흡이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적응 후에는 연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들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2007년 가을, 유부녀 대열에 합류한 김희선은 지난 22일 첫 방송한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을 통해 '목욕탕집 남자들'(1996년) 이후 18년 만에 KBS 주말극으로 복귀했다.
가난한 소년이었던 남자가 검사로 성공한 뒤 15년 만에 고향에 돌아오게 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참 좋은 시절'에서 대부업체 직원 차해원 역을 맡았다. 몸을 내동댕이치는 소소한 액션은 기본이고, 구수한 사투리는 덤이다.
일단 출발이 좋다. 23.8%라는 안정적인 시청률로 순항을 시작했고, 방송 2회 만에 30.3%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작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연출 진형욱)의 1회(19.7%), 2회(23.8%) 시청률보다 높다.
김희선은 지난 1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따뜻한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꼭지'나 '아들과 딸' 같은 따뜻하고 소박한 드라마가 나와야 할 타이밍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를 위해 단박대출, 여성우대, 고위공무원특별, 금리우대 10% 초과대출 같은 대부업체 전문용어 연습을 많이 했다"고 복귀에 대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