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자산운용사와 외국계은행, 보험사와 증권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시가 기준 743억 달러로 연중 92억 달러 증가했다.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700억 달러를 웃돌던 2009년 이후 2010년 646억9000만 달러, 2011년 527억4000만 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다가 2012년 651억1000만 달러로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는 전년(124억 달러)보다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2년째 증가세를 지속한 것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 및 보험사를 중심으로 채권 및 외화표시증권(Korean Paper·한국물)의 순매수를 늘린 데다 투자 대상국의 주가 상승으로 보유 주식의 평가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요국의 주가 변동상황을 살펴보면 일본과 미국이 각각 56.7%와 26.5% 올랐다. 유럽연합(EU)과 홍콩도 각각 17.9%와 2.9% 상승한 반면 중국과 브라질은 각각 5.4%와 15.5% 하락했다.
이 기간 기관투자가별로는 보험사와 자산운용사의 투자 잔액이 각각 49억달러, 34억달러 증가했다. 잔액은 각각 263억5000만 달러와 380억9000만 달러였다.
외국환은행도 64억9000만 달러로 6억 달러 늘었고 증권사도 33억5000만 달러로 2억 달러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우선 주식 투자 잔액이 지난해 8억 달러 증가한 324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의 해외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가치가 상승했으나 보유 주식의 매도가 신규 투자규모를 상회하면서 소폭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채권과 Korean Paper 투자는 각각 45억 달러와 40억 달러 증가했다. 잔액은 각각 236억 달러와 182억4000만 달러였다.
채권투자는 자산운용사 및 보험사의 순매수, Korean Paper 투자는 보험사의 순매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