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롄잔에 산시 명물 뱡뱡면 내놓아

2014-02-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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뱡뱡면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양러우파오모(羊肉泡饃), 라즈러우자모(臘汁肉夾饃), 그리고 뱡뱡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과 가진 만찬에서 내놓은 음식들이다. 이 모두 산시(陕西)성 음식이며, 두 지도자 모두 아버지의 고향이 산시성이다. 양안통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시진핑 주석이 대만의 정치인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통일에 대한 무언의 메세지를 던진 셈이다.

공식접견에서는 표준말을 사용하며 대화를 나누던 두 지도자는 고향음식을 접하면서부터 산시성 방언을 사용해 대화를 이어갔다고 한다. 세 음식은 모두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 관중평야의 밀을 이용해 만들었다. 양러우파오모는 양고기 국물에 빵을 잘게 썰어 넣은 일종의 국수며, 라즈러우자모는 고기볶음을 빵 사이에 넣어서 만든다. 뱡뱡면은 밀가루반죽을 수타방식으로 면을 만들어, 면발이 두꺼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뱡뱡면의 '뱡'자는 중국에서 가장 획수가 많은 글자며, 쓰기가 어렵다. 시진핑 주석은 롄잔 명예주석에게 직접 종이를 가져와 '뱡'자 쓰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한편 공식접견에서 롄잔은 "(양안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것을 낙관하고 있다"면서 "국제 중요 지도자의 만남에는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시진핑도 롄잔의 준비절차를 거친 회담 의견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대만연합보가 전했다. 두 사람은 그러나 양안 정상회담과 관련된 구체적인 대화는 이어가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날 "양안이 원래 한 가족으로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다. 또 미뤄서 해결할 만한 큰 차이도 없다"면서 "모두가 같이 앉아 좋게 상의하고 하나씩 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또 '중화민국(대만의 공식 국호)의 존재 사실을 직시하고 중화민국이 양안의 하나의 자산이지 부채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롄잔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떤 문제든지 양안 관계에 도움이 된다면 꺼내서 이야기할 수 있다"라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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