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빛마루, 글로벌 한류콘텐츠 산실 꿈꾼다

2014-02-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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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마루 방송지원센터를 가다

빛마루 방송지원센터 전경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지난해 12월 6일 문을 열고 2개월여가 흐른 17일 찾아간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 문을 연지 반년도 안됐지만 마치 대형 방송사의 공개 스튜디오에 온 듯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날 빛마루 대형스튜디오에서 인기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3의 녹화가 진행되면서 제작진과 출연진 등 오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빛마루 방송지원 센터는 입주사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방송지원센터 입주는 현재 약 절반 정도가 이뤄졌다.
먼저 운영 사무실을 들러 류영준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장으로부터 간략한 소개를 받았다. 이후 류 센터장과 센터 곳곳을 둘러보며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류 센터장에 따르면 빛마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국내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지난해 1월 디지털방송의 전면 실시에 맞춰 설립됐다. 운영기관은 미래창조과학부 한국방송통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이다. 1만702㎡ 부지에 지상 20층, 지하 4층 규모로 들어섰다. 1층부터 8층까지는 방송 제작 시설이 들어섰고 9층부터 20층까지는 사무를 위한 업무 공간이 마련됐다.

빛마루는 대형 방송사에 버금가는 수준의 설비와 공간을 갖추고 있다. 스튜디오 및 부조정실은 대형, 중형, 소형으로 나뉘며 편집실과 같은 후반 제작 시설도 운영 중이다. 또한 NLE 종합편집실과 개인편집실, LE 종합편집실, 음향더빙실, 음향녹음실 등을 구비하고 있다.

동행한 빛마루 관계자는 “방송업체 등록만하면 이 곳을 통해 설비와 인력에 투자할 필요 없이 프로그램 제작이 가능하다”며 “이렇게 절약한 자금을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제작하는데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제작사들이 빛마루를 찾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여론방송이 빛마루에 입주해 개국을 앞두고 있다”며 “ 여론방송이 빛마루에 자리잡은 이유도 첨단설비와 크고 쾌적한 스튜디오 환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날 빛마루에서 진행 중인 K팝스타 시즌3의 관계자들도 이 곳 설비와 환경에 만족하고 있었다. 한 관계자는 “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출연자들의 연습 공간이 필수적”이라며 “다른 곳의 경우 별도의 연습 공간이 없어 복도에 임시 공간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곳은 출연자 연습실이 따로 있어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일산에는 공중파 방송국들의 제작센터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빛마루를 찾는 이유는 기존 제작센터들이 따라올 수 없는 환경과 설비 때문이다. 이 설비를 활용한 제작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빈 스튜디오를 지나 K팝스타 리허설이 한창 진행 중인 스튜디오를 찾았다.

1층에 마련된 대형 스튜디오를 화려한 무대와 조명, 100명은 거뜬히 넘을 것 같은 스태프와 라이브밴드가 채우고 있었다. 1층에서는 스태프들이 각종 모니터를 지켜보며 변경 사항을 수시로 확인했다. 발걸음을 돌려 2층으로 올라가봤다. 2층에서는 조명 스태프들이 다양한 조명을 비추며 출연자와 무대를 더욱 생기 있게 꾸미고 있었다. 치밀한 방송 제작 현장 속에서 빛마루는 모든 사항을 꼼꼼하게 지원하고 있었다.

빛마루 이전에 방송지원센터 역할을 하던 곳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목동 방송회관,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 등이 방송 설비를 갖추고 제작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곳들도 여전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빛마루의 경쟁상대가 되기에는 조금 부족한 시설로 남게 됐다.

특히 빛마루가 운영주체를 맡아 총괄관리하며 건물관리 및 방송시설별 기술운영은 분야별 협력체를 구축해 운영하면서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갖게 됐다.

빛마루를 이용하는 주요 대상은 중소 방송채널사업자(PP) 및 독립제작사들이다. 질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고도 마땅한 제작환경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빛마루에서 숨통을 틔우게 됐다. 한걸음 나아가 한류 콘텐츠의 산실로 자라날 자양분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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