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8일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했다는 소식을 상세히 보도한 반면, 중국 정부와 관영언론은 어떠한 관련 소식도 전하지 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시 주석이 소치로 출발한 지난 6일부터 9일 오후 현재까지의 구체적 일정과 결과를 상세히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는 물론 체코, 그리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과의 면담 결과 등 구체적 일정은 모두 공개했으나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은 일체 언급되지 않았다.
반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제22차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개막행사에 명예손님으로 참가한 김영남 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소치에서 습근평(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했다"며 시 주석과 김 상임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이어 김 상임위원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보내는 인사를 전했으며 시 주석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인사를 전해줄 것을 김영남에게 부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상임위원장은 시 주석과의 만남 외에 올림픽 개막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회담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과도 잇따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부각시키고 싶어하지만, 중국은 북한 인사와의 만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두 사람 간의 만남이 공식 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은 것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