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 춘완은 '국가급 행사'…베이징 올림픽 수준으로

2014-01-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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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지만 품격있게…이민호ㆍ소피마르소ㆍ청룽 등 출연

중국 2014년 설특집프로그램 춘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인에게 춘제(春節 )는 명절이자 하나의 축제다. 이러한 중국인의 사고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중국 중앙(CC)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설 특집프로그램 춘완(春晩)이다.

중국에선 설 전야에 온 가족이 다 함께 둘러앉아 춘완을 시청한다. 춘완은 가요, 경극, 무용, 콩트, 서커스, 마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전야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자정 넘어서까지 방영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춘완의 애청자다. 중국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여사의 경우 역대 춘완에 총 28회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엔 거의 100%에 육박했던 시청률이 점점 낮아져 지난해엔 30% 초반대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7억여명의 중국인이 애청하는 중국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올해 춘완은 지난 1983년 첫 방영이래 올해로 벌써 32회째를 맞았다. 특히 올해 춘완은 무엇보다 중국 시진핑 새 지도부의 ‘코드’에 맞춰서 간결하면서도 품격 있게 열린다.

우선 호화사치를 배격하고 검소하게 춘완을 준비하라는 당국의 지시에 따라 올해는 ‘4대 관영 춘완’ 가운데 CCTV의 춘완만 운영된다. 1990년 전후로 각각 공안부, 중앙군사위원회, 문화부, 그리고 CCTV가 매년 주최해 온 4대 관영 춘완 특집 프로그램 가운데 CCTV의 춘완만 개최되는 것이다.

호화 캐스팅과 호화 무대 장치를 배제하라는 사치 금지령도 내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CCTV 춘완에서는 작년, 재작년 사용했던 무대의상이 재활용된다.

본래 춘완 프로그램에는 부패, 사치낭비를 풍자하는 내용의 콩트 ‘동창회’도 포함됐으나 막판에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중국 지도부가 강조하는 ‘중국의 꿈(中國夢)’을 주제로 홍콩 가수 장밍민(張明敏)이 ‘나의 중국 꿈’을 선사한다.

예년과 달리 춘완은 방송국 프로그램 차원이 아닌 베이징 올림픽과 맞먹는 국가급 행사로 격이 훨씬 높아졌다. 사치와 호화는 막되 품격있는 행사로 개최한다는 것이다.

홍콩 펑황왕(鳳凰網)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류치바오(劉奇葆) 부장은 최근 CCTV 춘완 준비작업장을 둘러보며 "춘완을 국가급 행사'로 승격했다고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앞서 국가급 행사로 치러졌던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과 춘완이 동격임을 의미한다.

국가급 행사에 걸맞게 올해 춘완 총감독은 CCTV 내부 인사가 아닌 중국 ‘영화계 거장’ 펑샤오강(馮小剛) 감독을 초빙했다. 펑샤오강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을 맡은 장이머우(張藝謨) 감독과 '쌍벽'을 이루는 중국 대표 감독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

펑 감독의 총 지휘아래 올해 춘완 캐스팅도 이뤄졌다. 우선 가장 의외는 지난 1990년 춘완에 처음 출연한 이래 지난 24년간 한 차례도 빠짐없이 춘완 무대에 등장해 ‘춘완의 황후’로 불리는 중국 국민가수 쑹주잉(宋祖英)이 제외된 것이다. 쑹주잉 측은 춘절 직후 잡힌 신년 미국 뉴욕 공연 일정상 춘완 출연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를 두고 세간에선 각종 논란이 있다.

춘완의 단골 손님인 중국 국민 코미디언 자오번산(趙本山) 역시 올해는 직접 출연하지는 앉지만 콩트 총감독을 맡아 콩트 프로그램을 총 지휘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자오번산식 콩트 유머는 그대로 전해질 예정이다.

이밖에 본래 CCTV 측에서 얼마 전 호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국 대표 테니스스타 리나도 춘완에 초청할 계획이었으나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춘완 무대를 밟는 출연진 중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이민호와 소피 마르소다.

중국은 지난 해 드라마 ‘상속자들’이 중국 대륙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민호의 인기를 실감한 듯 그를 올해 춘완에 캐스팅했다. 또한 소피 마르소는 올해로 중ㆍ불 수교 50주년을 맞이한 기념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호는 중국가수 위청칭(庾澄慶)과 함께 '꽃보다남자'의 주제곡인 '칭페이더이(情非得已)'를 선사한다. 소피 마르소도 베이징올림픽 주제가를 부른 중국 가수 류환(劉歡)과 함께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을 열창할 예정이다.

이밖에 중국 대표 쿵푸스타 청룽(成龍), 홍콩 출신 배우 겸 가수 천후이린(陳慧琳), 중화권 연기파 배우 량자후이(梁家輝), 개성있는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郎朗)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춘완은 30일 CCTV 자사 채널을 포함, 전 중국 주요 성급 방송국에서 생방송으로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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