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로 '민관 합동 수출개척협의회'가 1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산업자원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안전처, 관세청 등 수출 관련 5개 정부부처와 민간전문가·생산자 대표 등 총 23명이 참석했다. 이 협의회를 이끈 농림축산식품부는 "대중국 김치, 대미 삼계탕 등 농식품 수출 애로현황을 조사하고 해결하기 위해 관계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수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새로운 과제들을 민·관이 공동으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자리에 참석한 중국 관련 전문위원들은 우리 농수산식품의 중국 진출을 위한 분야별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기업 전문가는 "현재 중국에서는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 제품의 품질에 대한 상당한 신뢰가 존재하므로 농수산식품 진출을 위한 기회"라고 주장했다. 고품질·안전 농산물을 수출해 중국 상위 소비층들의 수요를 집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삼성 등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해수부와 수산업 관계자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고급 수산물 유통을 위한 물류기지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올해 안에 농식품부가 건설하고 있는 물류창고에 수산물도 보관이 가능하도록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 년째 진행중이었던 대미 삼계탕 수출은 올해안에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내달 중 미국 관계당국과의 추가 교류를 준비하고 수출 개시 시점에 맞춰 열처리 가금육에 대한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신선농산물 수출에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국내외 가격차이에 의한 수출계약 취소' 등의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농협중앙회가 나서기로 했다. 농협중앙회가 수출에 정예화된 파프리카, 감귤, 배 등 주요 생산자조직을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애로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사항은 수출업체가 직접 건의하면, 협의회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대중국 김치 수출을 위한 대처방향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대대적인 중국시장 연구를 시행할 계획이다.
특급배송업체를 이용한 개인무역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청은 간이수출제도를 신설해 소규모 농어민의 수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식약처·산업부 등에서는 농수산식품 수출과 관련한 마케팅, 정보조사 등의 역할을 분담한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농수산식품 수출 문제점을 관계 부처와 민간의 교류만으로도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회의를 통해 체감했다"며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의 정부 3.0 기조에 맞춰 민·관의 공동 대응체계를 공고히 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수출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