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MBC 시사 매거진 2580에 따르면 "해가 갈수록 필리핀과 네팔 등 동남아 등지에 한국 관광객들의 성매매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앙헬레스로 찾아간 2580은 도시의 유흥가를 보고 경악을 했다. 유흥 주점 간판은 대부분 한글이었고 업소 안으로 들어가자 2개층으로 마련된 대형 무대에서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 수십명이 가슴엔 이름표나 번호표를 달고 있었다. 이름표를 달고 있는 이유는 남자들의 선택을 받으면 함께 밖으로 나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앙헬레스를 찾는 한국 관광객은 한 해 30만 명 정도로 골프와 카지노 그리고 유흥을 한국에 비해 싼 값에 즐길 수 있고, 특히 국내 항공사 두 곳이 직항을 매일 운항하고 있어 최근 한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현지인들도 한국인에 대한 인식과 시선이 고울 리 없다. 2580이 만난 한 현지인은 "나쁘게 말들 많이 한다. 늙은 사람이 필리핀 저런(어린) 여자를 데리고 다닐 수 있냐 한국에선 고등학생이고 '딸' 뻘 되는 아이들하고 어떻게 저러냐"고 울분을 토했다.
2580이 술집에서 일하는 소녀들과의 인터뷰에서 17살인 마이카라는 어린 여성은 은행원이 되고 싶었지만, 여섯 식구의 생계를 혼자 책임져야 하기에 성매매에 발을 들여 놓았다고 밝혔다. 그녀가 일하는 술집에서 손님의 80%는 한국인으로 자신에게 '나갈 수 있냐'라고 먼저 묻는다고 한다. 그리고 꼭 나이와 아이가 있느냐고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카는 두 달 전 피임 도구를 쓰지 않겠다는 한국 손님을 만난 직후 임신을 했는데, 그 남성이 책임 회피를 하여 낙태를 했다고 했다. 한국 남성들의 태도에 대해 질문하자 어떤이들은 욕을 하고 '창녀'라며 뺨을 때린다고 했다. 그리고 "전엔 한국인이 순결하고 나이스하고 잘 생기고 신사적인 이미지였지만, 지금은 샤워와 성관계, 그리고 또 다른 여자를 만나는 그런 이미지다"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에서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하다 적발시 최고 무기징역이라는 중형이지만 실제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앙헬레스의 경우, 시 재정이 관광과 카지노 이다보니, 성매매를 단속하지 않는다고 한다.
2580이 마닐라 한국대사관 영사를 찾아가 성매매 대책 방안을 질문하자 "주재국 내에서 사법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손쓸수 없다"며 대책 마련보다는 책임 회피에 변명만 했다.
한편 최근 3년간 해외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한국인은 994 명 하지만 미국이나 호주 등에 나가 성을 판 여성들이나 이를 알선한 브로커들이다. 정작 해외성매매를 한 남성들은 12%에 불과했다.
이들에 대한 처분도 대부분 기소유예고 처벌하지 않고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처벌이 형식적이다보니 현재 인터넷 상에는 '동남아 각국의 밤문화'를 광고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