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로맨스 판타지 소설 작가 아게하가 드라마 '최고의 사랑'이 자신의 '민트'를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아게하는 28일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나는 '홍자매의 표절' 때문에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글의 요지는 지난 2011년 인기리에 방영된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극본 홍정은 홍미란)이 자신의 소설 '민트'를 표절했다는 것이다.
아게하는 글을 통해 "2007년 '로망띠끄(카멜리아방)을 비롯한 다음 카페 '연소창'에 연재한 '민트'의 남자 주인공 독고 진과 '최고의 사랑' 속 독고 진(차승원)이 같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민트'의 남자 주인공 독고 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추리소설 작가이자 사랑받는 시나리오 작가다. 쓰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사람이고, 유명한 감독들에게 시나리오 작업을 의뢰받는 사람이다. 글재주는 뛰어난 남자지만 어려서부터 심장이 안 좋아 10년에서 15년마다 심장판막 이식 수술을 받으며 산다. 덕분에 폐쇄적이고 독선적이며 안하무인에 괴팍한 성격을 자랑한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막말을 서슴지 않는다. 극중 별명은 '도꼬도꼬'이다"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최고의 사랑' 속 독고 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고 사랑받는 배우다. 괴팍한 성격을 자랑한다. 극중 독고 진이 인공심장 수술을 하는 것이 아주 큰 사건이었고, 별명은 '똥꼬진'이다"라고 자신의 주장 근거를 댔다.
여자 주인공 역시 유사성을 띈다고 말했다. '민트'의 여자 주인공 강래경은 왕년에 천재 소리를 듣던 만화 작가였지만 친구의 질투로 인해 표절 시비에 휘말리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캐릭터. 왕년에 잘 나가던 아이돌이지만 친구의 질투로 한물 간 스타가 되는 구애정(공효진)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아게하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30일 오후 아주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주군의 태양'도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그런데도 한 마디 사과가 없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 음지에서 묵묵히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총대를 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논란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분명하고 단호하게 말하지만 '최고의 사랑'보다 '민트'가 먼저였다. 홍자매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 드라마를 본 모든 사람들이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공식적 방법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할 계획이다"라고 강력 대응 의사의 뜻을 확실히 했다.
이같은 아게하의 주장에 대해 MBC 드라마 국장은 "이미 2011년도에 방송이 끝난 상태다. 어느 부분이 어떻게 표절인지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확인한 후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과 회의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다. 지금으로서는 표절 의혹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