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의 경제학 … "모델 하나 잘 고르면 매출이 쑥쑥"

2013-12-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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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주류업체들의 모델 경쟁이 치열하다. 주류업계에서 모델은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처음처럼'의 모델로 가수 이효리가 활약하면서 '효리주'(회오리주)가 유행하고 5%대에 그쳤던 점유율이 10% 이상 치솟기도 했다.

주류업체들은 최근 불황이 깊어지자 광고 모델을 전격 교체하며 위기 극복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의 광고 모델로 배우 공효진을 발탁했다. 중장년층은 물론 20~30대 젊은층에 인지도가 높은 모델을 앞세워 고객층을 두텁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지방 소주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새로운 모델로 호남ㆍ영남 등 대도시 젊은 층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회사 측은 "공효진의 맑고 깨끗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가 참이슬의 콘셉트와 잘 어울려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경남 지역 1위 소주인 무학의 '좋은데이' 역시 최근 새로운 모델을 기용했다. 전국구 소주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다.

무학은 지난 23일부터 배우 조윤희를 새롭게 발탁, 지리산 산청 암반수를 사용해 맛이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조윤희는 광고에서 친구·가족·동료들과 마시기 좋은 술이라고 강조한다. 무학이 여배우를 기용해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것과 관련해 주류업계는 극히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처럼 소주업체들이 여성 모델을 기용하는 이유는 술이 순해졌기 때문이다.

소주가 '독주'에서 벗어나 '순한 맛'을 강조하면서 여성 모델을 기용하는 사례가 더욱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 모델은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에 적절해 '마신 다음날이 깨끗한 소주', '좋은 물로 만든 소주' 등의 이미지를 강조하기에도 좋다는 분석이다.

반면 맥주업체들은 남성 모델 모시기에 나서며 판매량 증대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일 d의 신규 모델로 지드래곤을 발탁했다. 열정적인 d의 브랜드 이미지를 잘 표현함과 동시에 신나고 즐거운 음주문화를 선도해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비맥주도 배우 이종석을 카스의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맥주업계 남성 모델들 역시 진화하고 있다"며 "카리스마와 꽃미남을 내세우던 시절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유쾌한 분위기를 드러낼 수 있는 아이돌 가수나 제품의 장점을 어필해줄 믿음이 가는 모델을 선정하는 쪽으로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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