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장관, "이석기ㆍ장성택 같은 사건" 여론몰이 규정

2013-12-15 21:10
  • 글자크기 설정

노무현재단, 15일 오후 '응답하라 민주주의' 송년행사 개최

아주경제 주진 기자 =대선1주년을 앞두고 친노무현계 인사들이 재집결하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15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응답하라,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송년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무현재단 이병완 이사장을 비롯해 민주당 현역 의원인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민주당 원혜영·김태년·김현·도종환·임수경 의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노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참여정부 5년 동안 마침내 금권선거를 없앴다고 생각했는데 선거의 공정성이 무너졌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국가정보원과 군 등 국가기관이 국민의 혈세로 디지털 삐라(전단지)와 SNS 흑색선전을 무제한 살포하는 전대미문의 극악스러운 범죄가 일어나고 말았다"며 "(오늘은) 노무현 정신이 어디 있는가를 확인하고 외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초대 이사장을 지낸 한명숙 전 총리는 좌중을 상대로 "2013년 행복하셨느냐. 지금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물으면서 "정답이 아니다. 잘못하다간 찍힌다"며 정부·여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해찬 전 총리도 "1980년대 대학가에 붙었던 대자보가 2013년도에 다시 붙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민주주의 역사가 30년 전으로 후퇴했다는 상징적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우리 후보가 꼭 당선될 줄 알았지만 마지막 나흘을 못 지켰다"며 "앞으로는 그런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아야겠다고 여러분에게 약속한다"고 자성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올해) 가장 두드러지게 기억나는 것은 북에서는 장성택 숙청·사형, 남쪽에서는 이석기 의원 관련된 내란음모사건"이라면서 "그게 같은 사건이에요. 제가 보기에는..."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조선중앙통신, 인민일보(노동신문을 착각)나 이런 데서 장성택이란 사람의 소위 범죄행위와 관련해서 여론몰이 하는 것을 보십시요. 거기는 뭐 사실적 근거 제시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죄형법정주의라는 문명사회의 상식이 완전 무시되고 있는 정치적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석기 의원도 제가 높이 평가하지 않지만 RO(혁명조직)사건 때 'ㅈ·ㅈ· ㄷ신문'과 새끼 매체들인 종편들을 보십시오. 그게 인민일보(노동신문)와 뭐가 다른가"라며 보수언론매체들의 보도를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그런 사회를 '위대한 수령의 손자'가 다스리고 있죠, 반인반신의 지도자라는 분 따님이 다스리고 있죠"라며 "7·4남북(공동)성명 발표할 때도 서로 짜고 그랬다고 들었는데, 이건 우리 사회가 지금 어디에 와 있으며, 우리 사회의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을 '박통 2세로 지칭하면서 "얼마 전에 박통2세가 그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국가 분열하는 언동을 용납 안하겠다고…"라며 "제가 정권말기 운운해도 국정원에서 전화 안오더라구요. 박통 2세는 박통 1세 때 쓰던 방법을 쓸 수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콘서트를 마치면서도 "(대한민국에 희망이 없는 것이) 박근혜씨를 대통령으로 뽑아서 그렇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친일파가 정권을 잡아서 그렇다고도 하고…"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에 박 대통령이 개입됐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 가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한 차례 만났고, 두어달 후에 또 만났다"면서 "박 대통령이 불법대선개입을 부탁한 적은 혹시 없는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탁도 안했는데 못이긴 척 해준 것인지 이것을 정말 알고 싶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