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아직 코넥스 시장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이해도가 낮은 것 같습니다. 이것이 코넥스시장의 거래량이 부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시장이 활성화 단계에 들어서기 까진 금융당국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코넥스 기업설명회에 참가한 한 코넥스사 대표의 말이다.
21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영등포구 렉싱턴호텔에서 31개 코넥스사와 애널리스트ㆍ기관투자가ㆍ엔젤투자자ㆍ벤처캐피탈 등을 초청해 ‘제 2회 코넥스사 합동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12일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데카시스템의 정승욱 대표는 "상장 후 생각보다 시장 자체가 활성화가 덜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기관투자가가 빠르게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넥스사가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과정에 심사 기준을 완화해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닉스테크의 박동훈 대표는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이유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전 내부 점검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대부분의 코넥스사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코넥스시장에 기업 상장이 활발히 이뤄지기 위해선 코넥스사가 코스닥 상장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코넥스시장 관련 제도 개선 역시 현재 코넥스시장이 당면한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채일 수프로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제도 개선이 일괄적으로 이뤄진다면 경영방침을 정하기 편하다"며 "코넥스사에 세제혜택을 준다든지, 공시의무를 완화해 주는 등의 제도 개선이 일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코넥스시장이 개장한 지 150여 일이 지난 현 시점에 기업별로 주가 부양 및 자금 조달 노력도 이어지고 있었다.
닉스테크는 주가부양을 위해 최근 회사 자산으로 3억원의 자사주 펀드를 만들었다.
박 대표는 "코넥스사에 대한 투자 요건 때문에 3억원 이상으로 펀드를 구성해 자사주를 샀다"며 "상장 후 주가가 너무 낮게 형성 돼 주가 관리 차원에서 펀드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옐로페이는 조만간 일반공모 방식으로 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성우 옐로페이 대표는 "이번에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코넥스사로선 처음이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위해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고, 일반공모 방식의 증자로 투자자들에게 홍보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