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대자연의 분노' 기후변화, 국제적 '일치단결' 보일 때

2013-11-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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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부 이규하 기자>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분노한 자연 앞에서 인류가 무력하다는 걸 우리는 깨달았다. 지구의 자원을 마음대로 쓸 권한이 있다고 인류는 착각하고 있었다. 아무런 피해 없이 우리의 천연자원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것은 오만이었다."

2004년 대자연의 메시지를 들고 나온 재난영화 투모로우의 대사다. 최근 필리핀 태풍 피해 등 세계 곳곳에서 감지되는 기후변화는 미래세대를 위협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런 점을 콕 집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들에게 정치적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환경당국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수석대표로 제19차 UNFCCC 당사국 총회에 참석해 온실가스 감축 방안 등 기후변화 협상의 진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협약의 부속 의정서 개정안 발효를 두고 개도국과 선진국 간 괴리차가 잔존하고 있다. 개도국들은 선진국들의 신속한 비준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선진국들은 중국, 인도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개도국들의 동참이 필요하다는 입장 때문이다.

이 개정안이 발효되려면 전체의 4분의 3인 144개국의 비준이 필요하지만 19일 현재 4개국만 비준을 마친 상태.

인류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삶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이 인류에게 가르쳐줄 대재앙 앞에서도 탁상공방만 늘어놓을지 의문스럽다. 환경을 힘의 논리로 당사국 간 이익만 추구해서는 안 된다.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 논의를 하고 있는 지금도 북극과 그린란드에 덮인 얼음·만년설은 녹아내리고 있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투바로는 지도상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지구의 온도가 1도 올라가면 전체 생물 종의 30%는 멸종위기에 빠져 생태계 변화가 일어난다. 우리나라는 점점 아열대로 기후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산불과 생태계 파괴 등 거대한 재앙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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