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넥서스5가 정식 출시 전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각 통신사들이 넥서스5의 일선 매장 판매를 시작하기 전부터 고객들의 판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21일부터, 알뜰폰 브랜드인 헬로모바일은 22일부터 넥서스5를 일선 매장에서 판매키로 했지만 이미 휴대폰 매장에는 넥서스5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시청역 인근 휴대폰 매장 관계자는 “오전에만 넥서스5를 찾는 고객이 5명이나 다녀갔다”며 “문의 전화는 더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관계자는 “넥서스5를 찾는 고객들은 넥서스5만 찾는다”며 “다른 고객들이 갤럭시, 베가, 아이폰 등을 두루 물어보고 비교하는 것과 다르다”고 밝혔다.
슈피겐SGP는 지난 19일 최근 일주일 동안 넥서스5 전용 케이가 자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네이버 샵N에서 전체 판매량의 1/3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슈피겐SGP는 이 날 넥서스5 케이스 1종, 강화유리 1종을 추가 출시했다. 이 회사는 향후 더 많은 넥서스5 관련 액세서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슈피겐SGP 관계자는 “구글과 합작품이진 하지만 LG가 만든 스마트폰 중에서 이번처럼 케이스가 불티나게 팔려나간 적은 없다”며 “LG의 히트작들인 G, G프로, G2보다도 더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아이폰, 갤럭시 시리즈와 대등한 수준의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넥서스5가 국내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파격적인 출고가 때문이다. 넥서스5의 출고가는 32GB기준으로 ‘LG G2(95만4800원)의 절반 수준인 51만9000원이다. 16GB는 45만9000원으로 가격이 더 낮다. 이 가격에 SK텔레콤과 KT는 기본 보조금으로 8만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사양은 각 제조사의 전략 스마트폰급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넥서스5는 5인치 풀HD IPS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00프로세서,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4.4 킷캣이 처음 탑재되는 스마트폰이라는 장점을 갖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존 레퍼런스폰과 달리 해외와 출시 시기가 비슷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며 “구글만의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넥서스5 출시로 주춤했던 보조금 경쟁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21일부터 풀리는 ‘넥서스5’의 반응이 좋으면 구형 재고를 소진해야 하는 제조사들이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제조사들이 시장에 다양한 명목의 보조금을 풀 수 있다”고 점쳤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넥서스5는 가격이 매력적인데다 사양도 높다"며 "넥서스5의 초반 반응이 좋으면 소진해야할 구형 단말기 재고가 남아있는 다른 제조사들이 '넉넉한' 장려금을 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