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삼성SDI·LG화학 2차전지 공급 수년 걸릴 듯”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삼성SDI, LG화학 등 한국 업체와 전기차용 2차전지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18일 밝혔다.

하지만 본 계약을 체결하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프 에번스 테슬라 기업설명회(IR) 담당 부사장은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삼성SDI, LG화학 등과 2차전지 공급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이들 업체가 테슬라 공급자 자격을 얻기까지 몇 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에번스 부사장은 한국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한국은 흥미로운 시장이기는 하지만 지사 개설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수 아니다”며 한국 자동차 부품사로부터의 부품 공급 여부도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현재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2차전지를 독점 공급받고 있으며,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지분 1%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가 아시아 국가에서 기업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CIMB 증권 주최로 한국과 대만, 홍콩에서 열리는 IR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와 별도로 테슬라는 국내 대형 운용사들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에번스 부사장은 “현재 테슬라는 연간 전기차를 2만대 정도 생산하고 있고 내년에는 전 세계 수요가 4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며 “올해 안으로 소매 판매점을 50곳, 서비스 센터를 75곳 설치할 계획이었는데 3분기까지 각각 42곳, 59곳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내년에 중국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번스 부사장은 “내년 중 베이징에 중국 내 첫 테슬라 매장을 낼 계획”이라며 “테슬라가 아시아에서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임종성 CIMB증권 상무는 “테슬라가 삼성SDI 등 한국 업체와의 2차전지 공급 계약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자동차 생산량이 늘어난다면 한국 업체 없이는 어려울 것”이라며 테슬라가 결국 국내 업체로부터 2차전지를 공급받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