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펀드 수익률差 벌어진다… "옥석 가려야"

2013-11-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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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연금저축펀드가 소득공제 혜택으로 투자자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자산운용사 상품별로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어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소득공제가 세액공제 방식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어 절세효과가 크게 반감, 운용실적에 더욱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연금저축펀드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0.88%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0.54%)보다는 앞선 반면 나머지 혼합형(1.94%), 채권형(1.90%)을 비롯한 여타 유형에 비해서는 저조한 실적이다.

장기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연금저축펀드는 2년 및 3년 수익률이 각각 2.13%, -0.09%로 혼합형(5.35%, 6.95%)이나 채권형(7.61%, 12.68%)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상품별로 수익률을 보면 실적 차이는 더욱 커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는 올 들어 30.38%의 수익을 기록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연금미국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C’은 연초 이후 수익률 29%였으며 2년은 40.75%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우리자산운용의 ‘우리행복연금차이나인덱스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파생재간접형]’는 연초 이후 6.2%의 손실을 냈으며 2년 수익률은 -1.35%를 기록했다. 3년 수익률은 -25%에 달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금펀드는 일시금 지급과 중도환매 시 16~20%선의 세금이 부과된다”며 “현재는 신연금저축계좌로 변경돼 해지가산세가 없어 수익률이 좋지 못한 펀드는 갈아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8월 정부가 연금저축상품 소득공제가 세액공제 방식으로 변경되는 내용을 담은 ‘세법개정안’을 발표, 내년부터 시행될 공산이 커 운용수익을 더욱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까지는 종합소득 격차에 따라 납입액의 지방세와 소득세율만큼 환급받았으나 세액공제로 바뀔 경우 소득에 무관하게 납입액의 12%만 공제된다. 즉 올해는 3억원 이상의 종합소득자가 400만원을 납입하면 소득공제를 통해 167만원(소득세율 및 지방세 41.8%)을 환급받았으나 내년에는 50만원 수준,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지점 관계자는 “손실이 날 수 있는 연금펀드를 찾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며 “위험 선호 투자자 외에는 통상 연금저축신탁과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세액공제로 전환 시 절세효과가 반감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운용수익이 좋은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펀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연금누적액은 큰 차이를 보이므로 장기 성과가 우수한 펀드와 자산관리자의 역량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금저축펀드는 장기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일반 펀드보다는 운용실적이 긴 펀드를 보는 것이 낫다”며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연금펀드와 신탁, 보험 등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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