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
그동안 강조해 왔던 시장선도 의지가 조직 전체에 충분히 전파된 만큼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체적인 장치들을 마련해 시행할 때라고 독려한 것이다.
구 회장의 주문대로 LG는 직원들의 아이디어 공간인 사태 포털 ‘LG-라이프(LIFE)’를 11일 오픈하기로 했다.
LG-라이프를 통해 직원들이 시장선도 상품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사업화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도전과 건전한 실패를 용인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LG-라이프에는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프로토타입(제품 생산 전 모형을 제작하는 것)을 하는 도전 프로그램 ‘퓨처 챌린저’가 운영된다.
스마트 디바이스·서비스, 차세대 IT·통신, 헬스케어·바이오, 친환경·에너지, 신소재·소비재 분야의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채택된 아이디어는 프로토타입 개발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다.
프로토타입 개발을 위해 필요한 비용과 인력은 사측이 지원한다. 향후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가 완공되면 이를 위한 별도의 독립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LG는 아이디어 채택, 프로토타입 개발, 사업화 결정 등 단계별 성과에 따라 보상을 실시하고, 사업화로 실제 성과가 창출되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LG는 퓨터 챌린저 선정 프로젝트 등 사업화 프로젝트에 참여할 인재를 선발하는 ‘잡 포스팅’ 제도도 운영한다.
LG-라이프의 잡 포스팅 창구에 시장선도 상품 개발 프로젝트가 게시되면 소속 계열사에 관계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심사를 거쳐 선발된 인재들은 일정 기간 현업에서 나와 해당 프로젝트에 전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분야의 인재들이 융·복합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LG는 전 계열사의 사내 포털 초기화면에 LG-라이프를 연계해 직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LG는 정부가 운영 중인 ‘창조경제타운’ 포털에서 모집하고 있는 멘토에 임직원과 퇴직 임원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임직원과 퇴직 임원들이 그동안 쌓은 경험과 전문지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이디어 창출 및 구체화, 교육, 기술평가·권리화, 경영·마케팅 등 창조경제타운의 분야별 멘토로 활동하는 것이다.
또 창조경제타운에서 제안된 아이디어 중 LG의 사업영역과 연관된 것은 검토를 거쳐 오픈 이노베이션 차원의 공동 사업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시장선도 기업이 되려면 집중할 분야에서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지금까지 높여온 상품력과 브랜드, 유통 역량을 더해 고객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며 “임원들이 소통의 중심이 돼 시장선도의 일하는 문화 정착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