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회장은 24일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팬택의 실적이 좋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도 사임의 가장 큰 이유로 팬택의 실적 감소를 꼽는다. 팬택은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이 495억원에 달해 1분기 78억원보다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20억원, 당기순손실은 80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 판매량은 과거 35만대 수준에서 현재 15만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해외 시장에서 판매량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올해만 해도 공동 대표체제 도입, 경쟁사인 삼성으로부터 투자 유치 등 혁신적인 경영 스타일로 팬택의 부활을 진두지휘해왔다.
그러나 삼성과 LG 등 대기업 제조사들의 거대한 벽을 넘지는 못했다.
또한 박 부회장의 사임에는 건강상의 이유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회장은 워크아웃 직후부터 현재까지 쉬지 않고 팬택의 부활을 위해 일해 왔다. 이같은 강행군이 지속되면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의 사의 표명으로 팬택은 당분간 이준우 부사장의 단독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한편 팬택은 다음달부터 전체 직원 2500여명 3분의 1 규모인 8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