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 일본 우경화 우려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일본 우경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2일자 인민일보에 기고한 ‘일본, 어떻게 하면 똑같은 잘못을 다시 저지르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본 정부가 무라야마 담화(이하 담화)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우경화가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본인이 1995년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한 담화를 내놓은 것은) 일본이 아시아, 세계와 평화적으로 공존하려면 반드시 과거 역사에 대해 철저히 청산을 해야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이 담화로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점차 일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 평화 헌법 개헌에 대해서는 “나는 기본인권과 평화, 민주주의를 기조로 삼은 현행 헌법 개정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히로시마 원폭 기념관에 새겨진 ‘절대로 잘못이 반복되게 하지 않겠다’는 비문은 히로시마 주민들의 맹세일 뿐 아니라 전체 일본 민중의 맹세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