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소리길 서경욱 선생의 공연 장면. [사진제공=경상북도] |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개막 이틀째인 1일 오후 8시(한국시간 2일 오전 2시) 아야 소피아 박물관 특설무대에서 이스탄불-경주엑스포 개막 축하 연주회 ‘한국의 소리 길’이 열렸다.
‘백발의 거장’ 박범훈 지휘자, 국보급 명창 안숙선, 사물놀이의 명인 김덕수, 가야금의 달인 김일륜, 무속 연희의 대명사 서경욱 등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한국 소리의 진수를 선보였다.
특히 김덕수패의 ‘사물놀이 협주곡’에서 흥과 신명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모든 관람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감동의 무대가 연출됐다.
특별 순서로 터키 전통 찰현악기 ‘바을라마’와 국악 관현악이 터키 민요인 ‘우스크다라’를 협연하면서 환상의 하모니를 선사해 관중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터키인 여대생 야스민 야부즈(21)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를 학수고대 했다. 이번 한국 국악 협연도 기다렸던 공연”이라며 “정말 판타스틱하고 완벽한 공연이었다. 촉귀젤!(매우 좋다)”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블루모스크 옆 술탄 아흐멧 광장에서는 우리나라 지역별 전통공연을 선보이는 ‘시·도 시·군 공연’과 한복입어보기, 전통매듭 공예, 전통문양 탁본, 한글이름 서예, 신라금관 만들기를 직접 해 볼 수 있는 ‘한국 전통문화체험’, ‘경상북도·경주시 홍보관’ 등이 열려 전 세계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시·도 시·군 공연’ 첫날은 경주시 가람예술단의 민속공연 ‘아리랑의 꿈’이 무대를 꾸몄다. 신명나는 판소리와 화려한 부채춤에 관광객들은 하나가 돼 손뼉으로 장단을 맞췄다.
관람객들은 공연자들의 몸짓 하나 표정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피며 신기한 듯한 표정으로 박수와 환호, 카메라 세례를 퍼부었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공연을 보기위해 2시 리허설 때부터 몰려든 관광객 1500명은 경주시 공연단의 공연에 빠져들어 연신 ‘앙코르’를 외쳤다.
이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한 최양식 경주시장은 관광객들의 반응에 감격하며 가람예술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마지막 ‘커튼콜’에 참여했다.
이스라엘에서 혼자 여행 온 모세 시나이(50) 씨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 나라 민속공연을 보는 게 취미”라며 “이스탄불에 와서 한국을 만난 건 행운이다. 특히 경주의 공연은 아주 흥미롭고 한국도 빨리 방문해 보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마련된 안동시의 하회별신굿탈 놀이보존회의 ‘하회별신굿 탈놀이’와 대구시의 대구시립무용단의 현대무용 ‘청산별곡’도 관람객들의 열띤 환호를 얻었다.
한국 팬인 여자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는 탈하 코착(17)은 “에미뇌뉘 광장을 지나다 ‘한국문화관’을 보고 여기에 오게 됐다”며 “흥미로운 행사가 많아서 무엇부터 봐야 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