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주상복합 신규분양 '잘 나가네'

2013-06-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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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에서 중소형 위주로 바꿔… 채광·환기 등 문제점도 대폭 개선<br/>발코니 무료 확장 등 면적 넓혀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한동안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주상복합아파트 신규 분양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예전과 비교해 더 튼튼해지고 저렴해지는 등 실속형 상품으로 변신한 모습이다. 다시 귀환한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해 시장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들어서는 '공덕 파크자이'를 지난달 말 시장에 선보였다. 이 회사가 5년만에 내놓은 주상복합아파트로, 지난 7일 청약 결과 1.31대 1로 순위내 마감했다.

가장 뜨거운 반응은 판교신도시에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 '판교 알파리움'에서 나타났다. 최고 경쟁률이 399대 1까지 나오는 등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롯데건설·두산건설·SK건설 등 6개사가 공동으로 시공에 참여한 판교 알파리움은 1·2순위 청약에서 881가구 모집에 2만2804명이 신청, 2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단지 전용면적 96㎡B형의 경우 32가구 모집에 3142명이 몰려 98.19 대 1을, 같은 가구의 경기도 모집군 경쟁률은 399 대 1에 달했다.

요진건설산업도 일산신도시에 주상복합단지 '일산 요진 와이시티'를 공급한다. 최고층 59층짜리인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6개동 2404가구로 이뤄져 있다. 주거와 상업시설이 분리된 것도 특징이다. 일산신도시에서 아파트가 공급되기는 1999년 건영이 분양한 이후 15년 만이다. 오는 13일 모델하우스 개관을 시작으로 본격 분양에 들어간다.

이처럼 요즘 분양되는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시장 반응이 호의적인 것은 실속형으로 변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가와 공동주택이 한 단지 안에 함께 조성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3~4년 전만해도 상류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비싼 가격과 화려한 외관, 고급 마감재 등에 대부분 중대형으로 구성된 점 때문이다. 반면 실사용 면적이 넓지 않고 채광이나 환기 등이 잘 되지 않는 점은 항상 지적 사항으로 나오는 단골 메뉴였다.

하지만 최근 주상복합아파트는 이 같은 문제점을 대폭 개선했다. 우선 중대형 위주였던 주상복합이 중소형 위주로 바뀌었다. 요진와이시티는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비율이 63%에 이른다. 공덕파크자이도 전체의 78.6%인 125가구가 전용 85㎡ 이하로 구성됐다.

또 최근 나오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설계에서부터 채광이나 환기에도 특별히 신경썼다. 요진와이시티는 주택형 대부분이 맞통풍이 가능하고, 3면까지 개방되는 3베이 이상의 구조다. 공덕 파크자이도 아파트 앞뒤로 창문을 마주보게 해 환기 문제를 해결했다.

주상복합단지는 일반아파트에 비해 실사용 면적이 적다는 점도 보완 대상이었다. 건설사들은 이를 위해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주고 있다. 판교 알파리움의 경우 실사용 면적은 78%로 일반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덕파크자이도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주고 있다.

관리비 문제나 사생활 침해 문제도 극복되고 있다. 공덕 파크자이는 상가 이용객으로 인해 공동관리비가 많이 나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상가를 하층부 1개층만 조성키로 했다. 판교알파돔시티와 요진와이시티의 경우 아예 주거동과 상가동을 분리시켜 관리비뿐 아니라 사생활 침해 문제까지 해결했다.

분양가도 대폭 낮췄다. 판교알파리움은 분양가가 3.3㎡당 1897만원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낮다. 인근 동판교인 삼평동 일대 아파트값이 3.3㎡당 2036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시세 차익을 기대할 만하다. 공덕 파크자이도 분양가 3.3㎡당 1600만~1700만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됐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주상복합아파트는 보통 부동산 호황기에 일반아파트보다 시세 상승률이 높다"며 "특히 요즘 분양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대부분 4·1 부동산 대책에 포함된 양도소득세 5년간 면제 대상이다보니 수요자들의 관심도도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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