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고'…검열 후 중국 재개봉

2013-05-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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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고' 포스터.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지난 4월 중국에서 개봉 몇 시간만에 상영이 금지된 할리우드 대작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이하 장고)'가 한 달여 만에 재 상영됐다고 영국 BBC 중문판이 12일 보도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장고는 지난 달 11일 중국 각 영화관에서 개봉됐으나 당국이 ‘기술적 요인’을 문제 삼아 갑작스럽게 상연이 중단됐었다. 당시 언론에서는 당국이 뒤늦게 제재를 가한 이유를 두고 ‘누드장면’때문이라는 설을 제기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화싱궈지잉청(北京華星國際影城)의 한 매니저는 미국 AP 통신을 통해 “재 개봉된 영화는 분량이 예전 것보다 1분 정도 더 짧아졌다”고 말해 중국 당국의 추가 검열이 있었음을 나타냈다.

중국 정부는 그 동안 성적 혹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담은 영화나 방송물을 엄격하게 검열해왔다. 다만 장고의 경우 타란티노 감독이 원래 폭력적인 영화로 유명해 중국 검열당국에서 소량만 삭제했으나 뒤늦게 누드 장면을 발견해 개봉 바로 직후 다시 재 검열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영화시장은 이미 할리우드 영화가 가장 눈독을 들이는 주요 해외시장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 영화의 중국 내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36%에 달해 총 27억 달러를 거둬들였다.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도 10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 ‘오빌리비언’ 홍보 차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할리우드가 얼마나 중국 시장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지를 보여줬다.

이에 따라 할리우드에서는 까다로운 중국 검열당국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일부 민감한 장면도 삭제하고 있다. 실제로 앞서 개봉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아이언맨3’, ‘월드워Z’ 등도 모두 일부 장면을 삭제하거나 내용에 조정을 가했다. 아이언맨3는 심지어 중국 관객 공략을 위해 영화 원판에는 없던 중국 유명 미녀배우 판빙빙을 특별히 출연시킨 이른 바 '중국판 아이언맨3'를 제작해 중국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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