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은 헛소문을 유포해 사회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을 체포했다고 신경보가 10일 전했다. 이 여성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베이징시 펑타이(豊台)구 의류 쇼핑몰 건물에서 지난 3일 추락사한 22세 여성 위안(袁)모씨가 경비원 7명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나서 숨졌는데도 공안이 단순 자살로 사건을 몰고간다는 글을 올렸다.
이 소식이 급속히 퍼지면서 8일 사건 현장에서는 사망자의 친지를 비롯한 위안씨의 고향인 안후이성 출신 농민공 수백명이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베이징시 공안국은 9일 시신을 면밀히 조사하고 현장의 CCTV를 조사했지만 타살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자살이라는 공식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안국은 또한 사망자의 유가족들도 이같은 조사결과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공안은 소문의 첫 유포자인 여성 네티즌이 주변에서 위안씨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얘기를 듣고 이야기를 더 지어내 인터넷에 문제의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공안은 마씨에게 행정구류 처분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안당국에 대한 불신 풍조가 극심한 탓에 누리꾼들은 여전히 공안의 조사를 믿지 않고 철저한 사건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행정 지침을 바탕으로 운영되던 인터넷 실명제의 법제화를 추진하는 등 인터넷 여론 통제·관리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