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박 통한 유력론…당청 일방주의 약점
최 의원의 가장 큰 강점은 원조 친박(친박근혜)계라는 점이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지냈고, 지난해엔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을 맡는 등 오랫동안 박 대통령과 꾸준한 신뢰관계를 쌓아 왔다.
친박계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는 암묵적으로 최 의원을 미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는 리더십이 있고 친화력도 좋아 비주류 인사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유력론'을 형성하고 있다. 그만큼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또 울산 출신 김기현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내세워 표몰이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이런 장점이 곧바로 단점으로 이어진다. 박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상명하복'의 일방적 당청관계가 이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국회에서 청와대의 찬성 거수기로 여당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최 의원이 원조 친박이란 점에서 세몰이가 가능하다"면서도 "같은 이유로 비주류나 친이(친이명박)계의 견제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의원은 "박 대통령을 향해 제대로 말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나는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한 사람이다.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다.
◆원만한 당청관계 주도 '기대'…중립지대 등 돌려 '위기'
물론 최 의원은 이번이 원내사령탑에 오를 최대 기회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인사문제 등으로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원만한 당청관계가 정부 초기에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집권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면 청와대에 할 말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무엇보다 대통령과의 인간적 신뢰가 중요하다"며 "나는 대통령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일했기 때문에 당청관계를 원만히 조율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경필 의원 등 중립지대 의원들이 그를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직계 견제론이 먹히고 있는 것이다. 또 원칙과 전통을 중시하는 집권보수당에서 3선이라는 점도 최 의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당 영남권 중진의원은 "여당 원내대표는 4선 이상이 맡아 왔다"며 "3선이면 미안하지만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