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농촌연구원에 따르면 2003년 가계당 월평균 64만1000원이던 식품 소비 지출은 2011년 60만4000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소비 지출이 특히 감소했다. 외식이 잦아지고 1~2인 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경향이 줄어들면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농축수산물 지출은 연평균 2.5% 감소했다. 반면 핵가족의 증가는 레토르트 식품 등 간편 식품 판매의 증가를 불러왔다. 특히 최근 몇년간 캠핑 및 등산 문화가 확산된 것도 가공식품 판매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2008년부터 가계당 가공식품 소비지출액은 연평균 0.2%씩 증가하고 있다. 즉석밥은 매년 20~40%까지 높은 신장율을 보이고 있다. 2010년 1000억원이던 즉석밥 시장은 지난해 2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참치, 장조림 등으로 대표되던 캔식품도 깻잎, 무침 등 각종 반찬으로 다양해지면서 관련 시장 매출은 수천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공식품과 함께 외식 소비지출액도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가공식품물가의 장단기 변동요인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소비자 가구의 식품지출 중에서 외식 지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외식 지출 비중은 증가하고,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 지출 비중은 감소했다. 이는 국내 외식시장 규모의 성장률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업계 따르면 국내 외식산업 시장 규모는 68조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식문화가 유사한 이웃나라 일본의 외식시장 규모는 약 470조원으로, 한국(65조원)의 약 7배를 넘고 있어 우리나라 외식산업은 계속해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삶의 문화가 바뀌면서 가정의 소비 트랜드도 함께 바뀌고 있다"며 "가공식품과 외식 관련 지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