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와 양도소득세 면제 등 ‘4·1 부동산 대책’에 따른 후속 조치가 속속 시행되면서 전세난에 시달렸던 수요자들이 아파트 구입에 나서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대책 시행과 가격 저점 인식 등으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져 이달 들어서도 집값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02% 올랐다. 월간 단위로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한 것은 2011년 9월(0.01% 상승) 이후 처음이다.
분당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값도 0.02% 올라 2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값 하락세가 한풀 꺾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1년 2월 0.06% 상승한 이후 줄곧 약세를 나타냈지만 4월 들어서는 하락 폭이 0.01%로 전월(-0.20%)보다 줄었다. 매매 거래 건수도 4월에 5398건으로 전달보다 232건(4.3%) 늘어났다.
매매 거래량은 노원구가 5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456건)·송파(448건)·강동(318건)·강서(308건)·서초구(275건) 순이었다.
금액별로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전용면적 81.75㎡) 매매가격이 10억7000만원으로 한달 새 8500만원 올랐다. 서울·수도권에서 가장 상승 폭이 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8㎡형 매매가는 7억9000만원으로 전달보다 3250만원(4.29%) 상승했다. 전용 102㎡형은 7억6000만원에서 5000만원(6.57%) 올랐다. 가락동 가락시영2차는 전용 62㎡형은 한달 새 4500만원(5.32%) 올라 8억9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서울에서 가격 상승률이 가장 큰 단지는 동대문구 전농동 삼성(전용 59.93㎡)으로 지난달 26일 기준 전달 말보다 9.23%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전용 81.75㎡)와 과천시 원문동 주공2단지(전용 25.42㎡)는 각각 8.63%, 8.20% 올랐다. 성동구 금호동4 서울숲푸르지오(전용 59.99㎡)는 7.9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보는 저점 인식이 수요자들 사이에 퍼져 있어 4·1 부동산 대책 본격 시행으로 재건축 아파트나 역세권 단지, 신규 분양 아파트 등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하지만 수도권 중대형 등 일부가 대책 수혜 대상에서 빠져 주택 면적별 불균형이 심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