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16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8.8%가 ‘면접에서 들러리가 된 기분을 느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언제 들러리가 된 기분을 느꼈는지 물었더니 53.6%(복수응답)가 ‘형식적으로 면접을 진행할 때’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특정 지원자에게 질문이 쏟아질 때’(49.6%), ‘나에게는 건성으로 질문할 때’(48.2%), ‘질문을 거의 받지 못할 때’(36.4%), ‘내부 직원과 친분 있는 지원자가 있을 때’(34.1%), ‘스펙이 우수한 지원자와 함께 면접 볼 때’(21.1%) 등의 순이었다.
들러리가 된 이유로는 ‘학연·지연 등에서 차별받아서’(45.4%, 복수응답), ‘스펙이 부족해서’(36.9%), ‘면접관이 공정하지 못해서’(35%), ‘채용절차가 공정하지 못해서’(34.2%) 등이 있었다. 구직자 대부분(97.6%)은 해당 면접에서 불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면접 들러리 경험이 구직활동에 미친 영향으로는 ‘한동안 취업 의욕이 꺾여 집중하지 못했다’가 58.6%(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합격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42.1%), ‘스스로에 대한 비관에 슬럼프를 겪었다’(39%), ‘짜증·스트레스가 늘어 예민해졌다’(34.7%) 등 부정적인 답변이 주를 이뤘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면접에서 들러리가 된 기분을 느낀 후 결과가 불합격으로 이어지면 좌절감이 배가 되는 것은 물론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생기기 쉽다”며 “기업은 지원자들이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