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수석은 새 정부가 추진해나갈 국정과제 전반에 대한 조정·관리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유 수석은 요즘 박근혜 대통령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전화통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편안 국회 처리가 지연되면서 국정공백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 수석은 지난 7일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장관 임명 논쟁이 벌어졌을 때 "11명의 장관을 모두 임명해 국정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수석은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 겸 인수위 총괄간사를 맡아 박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기간 제시했던 각종 정책 공약사항 점검과 세부 추진계획 및 재원 조달 방안 마련 등을 포함한 '국정 로드맵' 작성과 이를 구현할 정부 조직 개편작업을 주도했다.
인사·행정 및 정책 리더십 분야 전문가인 유 수석은 오랜 기간 쌓아온 자신의 행정 철학과 학문 업적을 새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에 담았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총괄하는 인사위원회를 설치한 것도 그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 수석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사행정 개혁방안에 대한 검토'에서 "국가경쟁력을 위해 인사기능을 독립시켜 인사 전문가로 하여금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박 대통령의 키워드는 '국민', '대한민국'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인수위에서 3주 정도 일하며 박 대통령이 말하는 새 시대란 대한민국이라는 큰 그림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살펴보겠다는 '분석의 단위' 또는 '시각의 단위'가 바뀐 것임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치권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수위원 발탁 당시엔 '깜짝 인사'란 평을 들었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초창기 '공부모임' 멤버인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의 소개로 유 수석과 인연을 맺어 10년 가까이 알고 지냈다는 얘기도 있다.
유 수석은 학자 출신이기 때문에 추진력이 약할 것이라는 세간의 시각과는 달리 추진력과 조율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근혜 정부 새로운 실세로 떠오른 유 수석이 향후 학자의 길 대신 정치인으로 변신할 가능성도 일찌감치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