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은 점이 좋아 아이폰을 택했지만 최근 인기 앱이나 모바일 게임은 안드로이드 버전이 먼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앱의 인기가 어느 정도 지난 후에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 버전이 등장하다보니 남들보다 뒤처진 느낌도 든다.
그는 “이제 앱들이 안드로이드에도 많고 단말기의 성능도 좋아져 아이폰만의 장점이 줄어든 느낌”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의 국내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앱 개발사들도 안드로이드 버전에 더 힘을 쏟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앱 개발사들은 사용자들이 더 많이 찾는 안드로이드 버전을 먼저 내놓는 경우가 늘었다.
국내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뛴 반면 아이폰은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국내에서 75만6000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는 2011년 258만 1000대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점유율도 10.1%에서 3.8%로 뚝 떨어졌다.
애플과 맞선 삼성전자나 LG전자, 팬택의 스마트폰은 대부분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같은 기간 점유율이 각각 63.6%, 14.5%, 12.1%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앱 개발사들은 iOS보다 안드로이드 버전을 먼저 내놓는 경우가 늘었다.
최근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CJ E&M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다함께 차차차’도 아직 iOS 버전이 출시되지 않았다.
넷마블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사용 비율이 높다보니 안드로이드 버전을 먼저 내놨는데 iOS 버전도 곧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게임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은 ‘애니팡’도 지난해 7월 안드로이드용으로 먼저 선보인 후 약 한 달 반쯤 후 iOS 버전을 선보였다.
업체들은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점유율뿐 아니라 앱 등록 과정도 한몫했다는 입장이다.
사전 심사 없이 바로 등록이 가능하며 신고를 받으면 심사 후 앱을 내리는 안드로이드와 달리 애플은 자체 기준에 맞는지 사전 검사를 받은 후 등록이 되기 때문이다.
한 앱 개발사의 대표는 “시장의 흐름이 빠른데 iOS 등록은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리다보니 업체들이 안드로이드를 먼저 내놓는 경우가 늘었다”며 “하지만 해외는 아이폰의 사용 비중이 국내보다 높아 해외시장 진출을 생각한다면 iOS 버전도 함께 선보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아이폰 사용자들은 불만이다.
인기를 얻고 있는 앱을 늦게 접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아이폰 사용자는 “국내 업체의 앱은 안드로이드용이 먼저 나오거나 iOS 버전은 없는 경우가 늘었다”며 “아이폰 사용자들은 소외받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