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동산정보회사 부동산114에 따르면 MB정부가 집권한 지난 2008년 이후 5년간 전국 아파트 값의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방 아파트는 29% 올랐지만 수도권은 11% 하락했다. 지방은 새 아파트 공급 감소와 세종시·혁신도시 등 배후 수요를 기반으로 한 개발호재 때문에 가격 상승을 거듭했지만, 수도권 시장은 침체에서 못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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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가 집권한 지난 2008년 이후 5년 동안 수도권은 재건축 아파트의 값이 15% 빠져 집값 하락세를 주도했다. [자료제공=부동산114] |
수도권은 재건축 아파트의 값이 15% 빠져 하락세를 주도했다. 일반 아파트는 10% 내리면서 전체 기준으로 11% 하락했다. 가격이 하락한 재건축 아파트의 평균 낙폭은 20%(8억2873만원→6억6313만원)였다. 지역별로는 △과천시 -25%(1억9798만원) △강남구 -22%(2억8687만원) △송파구 -22%(2억108만원) △강동구 -22%(1억3390만원) △서초구 -12%(1억3516만원) 등지의 재건축 아파트 값이 하락했다.
하락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분당(-27%, 2억771만원)의 낙폭이 가장 컸고 이어 △용인(-25%, 1억2102만원) △송파(-21%, 1억8959만원) △강남(-20%, 2억5833만원) △목동(-17%, 1억5141만원) △평촌(-16%, 6266만원) 등 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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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가 집권한 지난 2008년 이후 5년 동안 '버블세븐' 지역은 18%나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버블세븐 외 수도권의 경우 낙폭이 7%로 낮았다. [자료제공=부동산114] |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아파트 집값이 19% 내렸고 중소형 아파트는 5% 떨어졌다. 경기도(-27%)가 인천(-19%), 서울(-18%)에 비해 많이 하락했다.
재개발·뉴타운 시장도 크게 다를바 없었다. 현재 3.3㎡당 지분가격은 서울 2461만원, 경기도 1497만원으로 5년전(서울 2476만원, 경기 1477만원)과 비슷하다.
부동산114는 대부분의 재개발 투자자는 2008년 이전 고점시기에 매입해 가격 하락과 물가상승률, 관리비용, 세금 등을 고려하면 손실을 컸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 등이 하락하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됐다"며 "주택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매수자 우위의 시장에서 매도자의 가격하락 체감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