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지도자 대해부> 리커창, 도시화로 위기 돌파 예고 (2)

2013-05-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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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장시(江西)성 주장(九江) 경제기술개발구에 있는 한 농민공 숙소를 깜짝 방문했다. 내집 마련, 자녀교육, 비싼 의료비 등 그들의 애환을 주의 깊게 경청하는 중국 차기 총리의 모습이 중국 웨이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이날 그가 18차 당대회 이후 첫 외부 시찰지로 농민공 숙소를 택한 것은 서민들의 삶을 꼼꼼히 챙기는 ‘민생 총리’가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관영 신화통신도 특집 기사에서 리커창을 ‘인민을 우선 순위에 두는 정치인’이란 수식어로 소개했다.

오는 3월 중국 차기 총리가 될 리커창은 향후 중국 경제 10년을 책임질 경제 조타수다. 경제발전방식을 전환해야 하는 새로운 단계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중국 경제를 그가 어떻게 꾸려나갈지에 대내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상 리커창의 경제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가 수장으로 재직했던 허난(河南)성과 랴오닝(遼寧)성은 당시 연평균 성장률 10%를 기록했다. 그가 추진한 의료개혁, 서민주택 건설 사업 등은 성공적으로 추진됐다.

리커창은 현재 중국 공산당 7인 상무위원 중 누구보다 개혁에 대한 의지도 확고하다. 그와 베이징대 시절부터 알고 지낸 보즈웨(包子岳)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는 “지적으로 매우 열려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는 11월 18차 당대회 직후 주재한 주요 업무좌담회에서 “개혁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아서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후퇴한다”며 개혁의 의지를 다졌다. 당시 매체들은 리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두자로 요약해도 ‘개혁’, 네자로 요약해도 ‘개혁, 개혁’, 여섯자로 요약해도 ‘개혁, 개혁, 개혁’이라며 그의 개혁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리커창은 중국 경제구조 개혁을 위해서는 도시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도시화 만이 중국 10년 미래 성장동력이며 인민이 부유해질 수 있는 동력이라고 주장한다. 21년 전 리커창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도 도시화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는 서민주택 건설 확대, 호적제도 개혁, 사회보장제도 확대 등 도시화 정책을 통해 인민 소득수준을 높여 국가 백년대계인 ‘전면적 샤오캉(小康)사회’를 실현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커창은 당 서열 2위 자리를 확보한 역대 최강 실세 총리인 만큼 그의 각종 개혁조치가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커창은 베이징대 법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학교에 남아 베이징대 공청단 서기를 맡았다. 이후 1983년 공청단 중앙서기처로 자리를 옮기면서 당시 공청단 제1서기였던 후진타오 주석과 인연을 맺었다.

후 주석은 리커창의 능력을 알아봤고 덕분에 리커창은 화려한 승진가도를 달렸다. 1993년 38세 최연소 나이로 공청단 제1서기에 임명된 리커창은 당시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였던 후진타오를 5년 간 보좌해 신뢰를 쌓았다. 그는‘리틀 후진타오’로 불릴 정도로 후를 빼 닮은 것으로 전해진다.

리커창이 16년 간 공청단에서 몸담으며 함께 근무했던 류옌둥(劉延東), 리위안차오(李源潮), 류치바오(劉琦寶), 왕양(汪洋) 등 공청단파 인물들이 그의 인맥으로 분류된다.

리커창은 이후 인구 1억의 농업지역인 허난성과 낙후공업지역인 랴오닝성 수장직을 맡아 풍부한 지방 행정경험을 쌓으며 차기 지도자로서 행보를 걸었다. 2007년 17기 1중전회에서 시진핑에 이어 서열 7위로 상무위원에 오르면서 차기 총리직을 예약했다.

그의 부인인 청훙(程虹) 여사는 베이징수도경무대 영문과 교수로 리커창이 정치국 상무위원을 맡은 후 강단에 서지 않고 주로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다. 자녀로는 베이징대 졸업 후 미국에서 유학중인 딸하나를 두고 있다.

◆주요약력 ▲1955년 안후이(安徽)성 딩위안(定遠) ▲ 1976년 공산당 입당 ▲1982년 베이징대 법대 학사 졸업 ▲1982년 베이징대 공청단 서기 ▲1983년 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 ▲1993년 공천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 ▲1994년 베이징대 경제학 석박사 졸업 ▲1998년 허난성 성장 ▲2002년 허난성 당서기 겸 성장 ▲2004년 랴오닝성 당서기 ▲2007년 정치국 상무위원, 국무원 상무부총리 ▲2012년 정치국 상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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