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박종수 금투협 회장, “위기 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예기치 않는 어려움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이환위리(以患爲利)의 교훈처럼 우리 업계는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31일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013년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산업은 이전과는 다른 질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볼커룰로 대표되는 금융규제 강화,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확대, 중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의 비중 증가 등의 트렌드는 비단 글로벌 투자은행(IB) 뿐만 아니라 우리 금융투자산업에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내년에도 우리 업계의 경영환경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미국 재정절벽 등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 지속 우려, 환율 하락에 따른 국내 수출 기업의 이익 감소 가능성 등 경제적인 여건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금융투자산업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수수료율 하락과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업계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회장은 “업계는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 업계는 5가지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금융투자산업의 5가지 발전 과제로는 ▲과감한 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신상품 개발과 해외진출 등을 통한 수익원 다각화, 자산관리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 ▲IB 역량 강화 ▲금융투자산업의 신뢰 회복 ▲기관투자자의 역할 확대를 위한 정책적인 뒷받침(대형 연기금의 시장참여 확대, 퇴직연금 제도 개편 및 장기투자펀드 활성화 등) ▲우수한 금융전문인력 육성 등이다.

특히, 박 회장은 IB역량 강화에 대해 “아직 글로벌 IB와 격차가 크지만,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의 정착과 도입 추진중인 기업대상 신용공여, 대체거래시스템(ATS) 등의 새로운 업무 개발를 통해 경쟁력을 축적해나간다면 IB는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저성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벤처·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측면에서도 IB의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올 한 해 동안 협회는 회원사 서포터, 정책 파트너, 투자자 길잡이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앞으로도 협회는 업계가 처한 어려운 현실속에서 시장과 산업의 발전 방안을 회원사와 함께 고민하고 시장 참여자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시켜 나감으로써 선제적으로 정책적 대안들을 마련하는데 더욱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