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원화 강세 현상은 올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민·관 연구소들은 선진국들의 대규모 양적 완화로 달러화의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서울외환시장에 대한 외환 당국의 개입이 새해에도 이어져 급격한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050원으로 예상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해 42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가 올해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특히 원화 자산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수익률이 높고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으로 신흥국 통화 가운데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돼 투자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연 평균 1060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올해도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주요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글로벌 자금 유입과 불황형 경상흑자로 1080원 내외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1035원으로 추산했다. 오석태 S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환율이 달러당 1070원대인데 향후 1년간 40원 빠진다는 것은 완만한 것”이라며 “내년에도 원화절상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의 2013년 환율 정책은 변동성 완화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데 중점을 둘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201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자본 유출입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외환건전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재정부는 “대외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 자본의 유입 또는 유출 가능성에 모두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필요시 선물환 포지션 한도와 외환건전성 부담금(은행세) 요율 조정 등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는 원화 강세가 올해 우리 경제의 핵심 불안요인으로 두드러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견제했다.
최상목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환율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와는 많이 다를 수 있다”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결과 등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비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든지 수출의 수입의존도 확대와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과거에 비해 수출에 영향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