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불황'…대기업, 회사채로 눈돌려

2012-11-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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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동반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꺼린 데다, 대기업은 대출 대신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08조9265억원으로 9월의 209조783억원에 비해 7818억원(0.37%) 줄었다.

대기업대출 잔액도 9월 73조9326억원에서 10월 73조5942억원으로 3384억원(0.46%) 감소했다.

이는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같은 기간 6123억원(0.30%), 신용대출이 9495억원(1.69%)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중기대출이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상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우량 고객인 대기업은 은행 대출보다는 회사채 발행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린 데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에 의한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전보다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의 9월 회사채 발행액 가운데 금융채 등을 제외한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309억원이다. 8월 발행액 3조8140억원보다 31.9%(1조2169억원)나 늘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회사채 금리가 3%대 초반까지 떨어져, 일부 우량 업체들은 회사채를 발행해 은행 대출을 갚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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