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4분기 中企 대출문턱 높인다…2년6개월來 '최고'

2012-10-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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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대내외 경기 둔화에 따른 업황의 불확실성 증대로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문턱이 2년 6개월만에 가장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국내 16개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국내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의 6보다 3포인트 떨어진 3으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는 기준치가 0으로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한다. 이 지수가 높으면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출영업에 나선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2010년 3분기에 0을 기록한 이후 10분기만에 가장 낮아진 수치다. 그만큼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다.

한은 거시건전성분석국의 김용선 조기경보팀장은 이에 대해 “대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향후 업황의 불확실성 증대로 경쟁력 있는 성장유망업체, 개인사업자(SOHO) 위주로 완화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또한 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한 0으로 2009년 4분기(0) 이후 3년만에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대기업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대출문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김 팀장은 “대기업의 경우에도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중립 수준의 대출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가계의 경우 주택자금은 은행의 양호한 자금사정 등으로 4분기 대출태도지수가 3을 기록하면서 전분기(-6) 대비 소폭 완화세로 돌아섰다.

반면, 일반자금에 대해서는 가계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에 따라 전분기보다 3포인트 떨어진 3으로 대출에 있어 신중한 자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과 가계를 종합한 국내은행의 대출행태지수는 4분기에 3으로 집계돼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지속했다.

한편 4분기에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은 전반적으로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기간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44와 16으로, 각각 2009년 2분기 41과 16 이후 3년 6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은 내수 부진 및 수익성 저조 등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건설·부동산·임대업 등 과밀·취약업종에 대한 신용리스크 경계감이 고조됐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대기업도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한 대외여건의 높은 불확실성등으로 수출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는 신용위험지수가 전분기 대비 16포인트 오른 38을 기록하며 지난 2003년 3분기 44 이후 무려 9년 3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상승폭으로는 10년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김용선 팀장은 이와 관련해 “주택가격 하락으로 주택 담보가치가 감소하는 가운데 경기둔화 지속 등에 따라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덩달아 대출수요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25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경기 및 내수 위축 등으로 유동성 확보가 원활치 못한 데다 연말 등계절적 요인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가 가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기업과 가계 일반자금 대출수요는 각각 전분기와 동일한 16과 0을 기록했으며, 주택자금 대출수요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 취급 확대 등으로 전분기 0에서 9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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