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인수효과, 대한항공 < 현대중공업?

2012-10-0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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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전이 대한항공·현대중공업 간 2파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인수에 따른 시너지는 대한항공보다 현대중공업이 클 것으로 점쳐져 관심이 모아진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KAI 인수 예비입찰서를 제출한 전월 28일 이 회사 주가는 3% 이상 하락한 데 비해 역시 입찰서를 낸 현대중공업은 1% 남짓 내렸다.

시장은 KAI에 대한 예상 매각가를 최대 1조5000억원선으로 보고 있다. 매각가가 뛸수록 재무능력에서 현대중공업에 밀리는 대한항공이 포기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현대중공업만 봤을 때 KAI 입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긍정적"이라며 "현대중공업 측 선박엔지니어링 기술이나 글로벌 영업망 활용이 가능한 데다 재무건정성 면에서도 우위"라고 말했다.

되레 대한항공은 인수를 조기 포기하는 편이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현대중공업 측 인수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각 주체인 정부는 KAI에 대해 해마다 수천억원씩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원하고 있다"며 "이에 비해 대한항공은 차입금이 많아 현대중공업보다 인수 가능성이 밀리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측 차입금 의존도는 6월 말 26.63%인 데 비해 대한항공은 67.56%로 3배에 가까웠다. 부채비율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이 828.98%, 현대중공업은 168.95%다.

물론 이번 인수전에서 승자가 누가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KAI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이야기는 시장에 연초부터 나왔지만 아무도 보고서로 쓰지 않을 만큼 소수론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향후 매각일정을 보면 6일까지 두 기업에 대한 예비입찰서 평가가 이뤄진다. 이달 안에 예비실사가 진행되고 11월 본입찰 및 주식매매계약서가 체결된다. 매각대상은 KAI 측 발행주식 가운데 41.75%에 해당되는 4070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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