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가 담겨있는 식(食)자원(음식)은 최고의 관광자원이다. 여행 중에 먹는 한 끼는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식재료, 조리 방법, 맛 등 음식은 그 지역(나라)의 특징을 이해를 도우는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와이너리투어나, 슬로우푸드투어와 같은 ‘식’을 중심으로 한 음식문화관광(컬리너리투어)을 그 지역을 대표하는 투어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식자원은 지역문화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상품이자 ‘지역브랜드’를 만들기에도 가장 무난한 재료이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2009년) ‘음식’은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 3위 안에 들만큼 한국은 이미 미식국가로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스페인의 ‘타파스투어’나 뉴욕의 ‘그린위치투어’처럼 이를 관광으로 연계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한식은 이미 세계적으로 뛰어난 효능과 과학성이 입증된 음식이다. 뉴욕의 어떤 음식평론가는 한식을 두고 “이렇게 훌륭한 음식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불가사의하다.”고 했다. 또 한식은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발전해왔기 때문에 그 문화적 총량은 대단하다.
이처럼 우리 음식은 유구한 문화와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이를 '체험'과 연계시킨다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된다. 수준 높은 ‘체험’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농장이나 음식점과 같은 식자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지역의 특산물과 그것을 생산하는 의식 있는 농부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 그리고 그 곳 식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맛집을 연결해서 영화를 만드는 것처럼 이를 기획하고 연출해야한다. 특히 사람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어떤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해설사 양성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