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글 알고 보니 '광고'..믿지 못할 지식 검색

2012-09-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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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글 알고 보니 '광고'..믿지 못할 지식 검색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1. 직장인 김모씨(29)는 자신이 쓰던 에센스와 다른 제품을 쓰는 이들의 이용 후기가 궁금해 한 포털사이트를 찾았다.

'에센스 추천'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자 화장품 회사로 연결되는 링크가 화면 상단에 먼저 나왔다.

김씨는 화면을 절반 정도 내려 관련 지식 검색 결과들을 찾았다.


그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이들의 후기가 이어졌고, 검색을 계속하던 그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제품 후기가 여러 글에 걸쳐 답변으로 올라와 있었던 것.

결국 그 후기는 광고성 글임을 알아차린 김씨는 이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고, 지식 검색 서비스의 답변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졌다고 털어놓았다.

#2.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은 대학생 이모씨(27)는 올 추석에 부모님께 선물을 하고 싶어 고민을 하던 중, 평소 즐겨 찾던 포털사이트를 이용했다.

'추석 선물'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고 한동안 모니터에 집중하던 그는 곧 검색을 그만뒀다.

자신과 주머니 사정이 비슷한 또래의 답변을 듣고 싶었지만 건강식품·옷 등을 알리는 광고성 글이 답변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 콘텐츠보다 관련 광고 등이 우선순위로 검색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식 검색 서비스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 광고성 글이 무더기로 올라오며 사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최근 인터넷 사용자들의 불만이 증폭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인터넷 상의 허위·과장광고에 대해 해당 광고를 실은 포털에도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

검색 서비스로 위장한 온라인 광고는 컴퓨터에 대한 질문을 올리면 관련 업체에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글로 답을 하고, 특정 지역에 대한 궁금증을 표현하면 지역의 특산물 판매업체가 자신을 알리는 글을 올리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홍보성 답변 때문에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자는 지식 검색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각 포털들도 이러한 현상을 인지하고 사용자들을 잡기 위해 감시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완벽한 단속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NHN은 자사 포털 서비스에 모니터링을 도입했다.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 질문에 대한 답글로 올라오는 광고성 글을 차단하기 위해 모니터링과 회원 신고제를 운영 중이다.

신고가 접수된 광고성 글은 삭제되고 게시자에게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이것이 누적될 경우에는 서비스 사용을 제한한다.

다음은 홍보를 목적으로 한 질문도 잡아내기 위해 단속을 강화했다.

특정 대상에 대한 유사한 질문을 반복적으로 등록하거나 특정 이용자가 서로 짜고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홍보활동을 펼치는 행위 등이 감시 대상이다.

네이트는 동일한 답변이나 온라인상 인터넷주소(URL)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올라올 경우 확인한 후 광고성이면 차단 조치하고 해당 게시자가 과거에 올렸던 광고들도 모두 삭제한다.

설진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인터넷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이용자들이 집단지성으로 광고성 글에 대한 문제점을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이슈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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