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6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이 유로존 모든 국가에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서 유로존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무제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유통시장에서만 만기 1∼3년 단기 국채 중심으로 매입할 것이며 이는 ECB의 위임받은 권한 내에 있다”며 “국채 매입에 따른 시중의 유동성 팽창을 막기 위해 예금 등으로 자금을 재흡수하는 불태화(sterilization)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국채 매입이 채권시장의 왜곡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유로존의 물가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파괴적인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최대한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긴장과 불확실성이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을 억누르고 있다”며 “유로존 경제가 아주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는 이날 국채 매입 시기와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다. 구체적인 국채 매입 시기나 규모 등은 오는 12일 유로안정화기구(ESM) 출범안에 대한 독일의 헌법소원 결과가 나온 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ECB는 지난 2010년 국채 매입 프로그램(SMP)을 시작했다가 지난해 중단했다. 그러다가, 유로존 재정위기가 고조되자 지난해 8월 재개했고 올해 2월 다시 멈췄다.
ECB 기준금리는 현행 0.75%로 동결됐고 올해 유로존 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 0.2∼-0.6%로 기존의 -0.5%∼+0.3%에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