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전국 지점 980여 곳 중에 대출이 나간 지 1년이 되지 않아 부실이 났거나 부실 여신의 규모가 큰 지점 11곳을 선정했다.
은행 측은 해당 지점장의 자격을 박탈하고 다른 업무를 부여하는 `후선발령‘을 내거나 징계 조치했다.
또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각 108명과 238명 등 총 300여명의 지점장에게 여신관리를 제대로 못 할 경우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주의공문’을 보냈다. 징계를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7가지 항목도 각 지점에 공지했다.
이 정도 규모의 지점장에게 주의공문을 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는 경기침체가 심각해지면서 부실여신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을 사전에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6월말 현재 우리은행의 부실여신 비율은 1.77%로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 지난 3월 말(1.88%)보다 0.11%포인트 줄어든 수치지만 신한(1.31%), 국민(1.64%) 등 경쟁 은행의 비율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
부실을 줄이기 위해 우리은행은 2분기 현재 총 8151억원의 충당금을 쌓아뒀다. 같은 기간 순이익(2205억 원)의 약 4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쌓은 충당금 규모가 조선업과 건설업 등 대기업 관련 여신임을 들어, 영업현장만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