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침해와 관련한 첫번째 본안 소송이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 시작됐다.
이날 당초 법원은 한국계 미국인 루시 고 판사 주재 하에 배심원단을 선정한 뒤 양사의 모두 변론을 들을 예정이었으나 배심원단 선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 관계로 다음날로 연기됐다.
이날 선정된 배심원은 3명의 여자와 7명의 남자로 구성됐다.
양측이 각자의 요구사항에 대해 신경전을 벌인 탓에 배심원 선정이 30분가량 늦어지기까지 했다.
이날 삼성전자 측 변호인단은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사진을 보여주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측 변호인은 “애플이 모두 변론에서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사진을 제시하는 것은 재판의 공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잡스가 가진 인기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시 고 판사는 삼성전자의 요청을 거절했다.
또한 이번 재판 직전 삼성측이 아이폰이 소니의 디자인을 차용했다는 증언을 하기위해 요구했던 애플측 핵심 증인인 신 니시보리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다.
지난 2002년부터 10년간 애플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한 그는 삼성전자가 증인 신청을 하자 본안 소송을 앞두고 한달 전 돌연 퇴사했다
삼성전자로서는 향후 재판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증인이다.
신 니시보리측은 이날 법원에 보낸 서한을 통해 “나는 더이상 애플의 직원이 아니며 건강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하와이에서 체류 중“이라며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첫 심리에서는 74명의 예비 배심원단 가운데 최종 10명을 선정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애플이 고심하는 모습이 보였다.
예비 배심원단은 본인이나 아는 사람이 삼성, 애플, 구글, 모토로라 등에 근무하는지와 사용 중인 휴대폰과 태블릿PC 브랜드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선정된 배심원단은 앞으로 4주간 월요일과 화요일, 금요일마다 열리는 공판에서 양측 주장을 듣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다만 8월13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은 매일 공판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