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의 유력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안 원장은 이날 출간한 저서 '안철수의 생각-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지도'의 제4부 '청소년에게 전하는 이야기' 편에서 "재미를 느끼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청소년에게 조언하는 형식을 띠었으나 그의 경험과 지혜를 함축한 표현이라는 점에서 대선 도전 여부를 저울질해온 자신을 향한 다짐으로도 해석된다.
안 원장은 서문에서도 "살아오면서 진로에 대한 선택이 필요할 때마다 비교적 '짧고 깊은 고민'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었지만 정치 참여문제는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특히 "앞으로 책임 있는 정치인의 역할을 감당하든, 아니면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세상의 변화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계속하든 책에 담긴 생각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힘을 모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내 생각을 보다 많은 분들에게 구체적으로 들려드리고 많은 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계획"이라며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다양한 자리를 통해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4ㆍ11 총선 전에는 야권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렇게 되면 야권의 대선후보가 제자리를 잡으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서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왔다.
안 원장은 우리사회의 과제를 정의롭고 공정한 복지국가, 한반도 평화 정책으로 손꼽았다.
그는 복지에 대해선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전략적 조합으로 풀어여 한다면서 '복지를 늘리면 남유럽처럼 재정 위기를 겪게 된다'는 주장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또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선 출발선, 과정, 재도전에서 공정과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며 "특히 우리 사회의 정의 문제는 경제 민주화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벌의 확장과 이에 따른 시장 왜곡을 바로잡아야 하며, 재벌의 경쟁력을 살리되 내부 거래 및 편법 상속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는 등 단점과 폐혜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고위공직자 수사처 신설 등 권력 분산, 비정규직 차별 철폐, 공기업 낙하산 인사 차단 등을 제시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선 "가장 중요한 문제는 통일을 '사건'으로 보는 관점에서 '과정'으로 보는 관점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금강산ㆍ개성관광 재개, 경제협력모델 확대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