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들은 구제금융의 조건인 가혹한 긴축에 염증을 내면서도 유로존 잔류가 그리스의 유일한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선택한 결과다.
긴축을 지지하는 정당들이 의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이 임박했다는 우려는 사그라지게 됐다.
17일(현지시간) 그리스 재총선 개표가 95% 진행된 가운데 긴축을 지지하는 신민주당(ND)과 사회당(pasok)이 의회 300개 의석 가운데 162석을 차지해, ‘긴축이행’을 약속한 정당들이 사실상 과반수 확보를 확정지었다.
또 그리스 재총선에서 승리한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주당 대표가 6주 만에 다시 연립 정부 구성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서둘러 연정을 구성하라고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은 이날 절차에 따라 사마라스 대표에게 정부를 구성하라고 요청할 전망이다.
사마라스 대표는 지난 1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재총선 개표 결과를 확인한 후 지지자들에게 “그리스 국민은 유로존에 남아 약속을 지키길 바라는 의지를 표시했다”며 “옹졸한 정치를 위한 시간은 없다”고 발언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대표는 파풀리아스 대통령에게 시리자와 민주좌파(DL)를 포함할 단일 정부 구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