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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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빵보다는 자유를 달라’란 말이 있다.

하지만, MBC 노조원 중에는 자유보다 빵을 선택한 사람도 있다. 노조를 탈퇴한 양승은 아나운서가 그 주인공이다.

신의 계시를 받고 노조를 탈퇴한 양승은 아나운서를 보면 잔 다르크가 생각난다.

현재 MBC는 파업 중이다. 이들이 파업을 일으킨 것은 지나친 정부의 간섭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2010년 2월 아나운서 출신 엄기영 사장이 갑자기 사퇴했다. 이후 김재철 사장이 취임하면서 그 전부터 이어졌던 정부와 MBC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MBC를 길들이기 위한 인사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미 '피디수첩'의 광우병 쇠고기 보도로 정부는 MBC를 곱게 보지 않고 있었다.

현재 파업 100일이 넘어선 MBC는 노조와 사측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방송사상 초유로 파업 때문에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이 결방됐다. 예능피디까지 동참한 이번 파업은 그 사태의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다.

세 달 남짓한 그 기간 동안 노조 측에선 이탈자가 생겨났다. 특히, 양승은 아나운서는 뜬금없이 종교적 계시를 들먹이며 복귀했다. 그리고 보란듯이 주말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았다. ‘신의 계시’란 그의 변명에 대중과 동료는 허탈해하고 있다.

역사상 신의 계시로 여자로 큰 일을 해낸 인물이 한 명 있다. 바로 영국과 프랑스 100년 전쟁을 이끈 잔 다르크다. 오를레앙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잔 다르크는 프랑스 국민에게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 결국 적군에게 붙잡혀 화형을 당했지만, 그의 용기와 헌신은 오늘날에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

같은 신의 계시인데 잔 다르크와 양승은 아나운서를 보는 세간의 평가는 극과 극이다. 모든 화는 입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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