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는 7일 1분기 영업이익이 64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14% 증가한 수치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한 4424억원을 기록했다.
김상준 웅진코웨이 전략기획본부장(CFO)은 이날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환경가전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신규 매트리스 렌털 판매 및 해외사업의 호조로 두 자리 수 매출 및 이익 성장을 본격화했다”며 “렌털 판매 성수기에 진입하는 2분기에도 신제품 출시효과를 기반으로 국내 환경가전사업은 목표 이상의 매출 및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작업도 순항할 거란 전망이다. 김상준 본부장은 “현재 국내 기업 4곳과 외국계기업 5곳, 20여개 사모펀드 등 총 30여개 기업이 인수 관심을 표하고 있다”며 “6월말까지 모든 매각절차를 마칠 계획이지만 당사자 간에 협상을 하다보면 7월까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웅진코웨이 인수에 관심을 표한 4개 국내 기업은 롯데·KT·GS리테일 등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하이마트와 인수후보군이 겹치긴 하지만, 하이마트의 경우 대표이사 문제 등으로 매각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웅진코웨이를 더 매력적인 매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이번 매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매각대상 지분은 웅진홀딩스와 오너 일가가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30.9%(2383만주)다. 화장품 사업부와 수처리 사업부도 매각대상에 포함됐다. 자회사인 웅진케미칼 지분 45%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다.
웅진코웨이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말 투자안내문인 티저레터를 인수 후보군에 배포했다. 현재는 비밀유지계약(CA)을 맺은 후보에 한해 이번 달 초부터 예비입찰 일정과 입찰방식 등을 담은 투자설명서(IM)을 제공한 상태다.
웅진코웨이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는 오는 9일 마감된다. 여기에는 인수 예상 가격·자금조달·웅진코웨이 경영자 및 임직원 고용보장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다. 김 본부장은 “오는 14일 3~5개 업체를 선정해 3~4주간 실사를 거친 후 다음달 10~15일께 2차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웅진코웨이 매각 가격을 1조2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붙으면 1조5000억까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 실적을 보면 수익구조도 개선되고, 전체적인 펀더멘털이 좋기 때문에 매각 가격도 예상대로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웅진그룹의 필요해 의해 급매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매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단점은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