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호, 클리퍼 세계 요트레이스 귀향길 올라

2012-03-0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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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연두 김근정 기자) 2011-2012년 제8회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레이스, ‘싱가포르에서 청도’ 여정이 시작된 가운데 이미 네 차례나 국제 유명 경기에 참여한 바 있는 ‘청도호’의 여정에 청도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리퍼 주최측은 10여 팀이 20여 일 동안 풍파와 싸우며 함께 노력한 끝에 2600해리에 이르는 긴 여정을 비로소 마무리했다며 2월 22~25일 사이에 속속 청도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때마침 2월 23일은 음력 2월 2일로 ‘용대두’ (龍擡頭 : 구름과 비를 관장하는 용이 고개를 드는 날,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날로 여김, 용신에게 제사를 드려 풍년을 기원, 머리를 깎아 행운을 기원함)의 날이다. 만약 용을 형상화한 청도호가 이 날 청도항의 품으로 돌아온다면 그야말로 행운의 귀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에서 청도까지의 경기는 클리퍼레이스 개최 사상 가장 험난한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선수들은 항해를 하면서 뜨거운 열기와 뼛속까지 스미는 한기를 모두 겪고 이겨내야 한다. 항해를 하는 내내 거센 바람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험난한 여정을 헤쳐가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선장의 뛰어난 지도력과 판단력이다. ‘누가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항로를 찾아내는가’가 결국 최종승자를 결정하게 되는 것.

거센 바람으로 인해 참가선들이 마음껏 속력을 내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필리핀에서 일본으로 이어지는 쿠로시오 해류 흐름에 힘입어 항해 후반부에는 시속 최대 4해리 가속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클리퍼 측은 이번 레이스에서 각 선박팀이 득점할 수 있도록 ‘득점 구간’과 ‘스퍼트 구간’을 설치하였다. 이번 레이스 ‘득점 구간’은 중국 사군도가 위치한 해역에 설치되어 있고 세 선박팀에게 1~3점까지 점수별로 상이 주어진다. ‘스퍼트 구간’ 기점의 위도가 호주와 평행하고, ‘종점선’의 위도는 대체로 푸젠(福建)성 푸텐(莆田)시와 평행하다. ‘스퍼트 구간’에 가장 빨리 오는 팀 순으로 개별상이 주어진다.

‘청도호’ 선장 이언 캉지는 싱가포르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이번 레이스의 목적지가 모항인 청도인만큼 청도호 선원들은 투지가 불타고 사기가 충천해 있다"며 "이런 자신감을 가진 팀만이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도 인민들에게 설날 선물을 선사할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합이 시작한 후 ‘청도호’는 다른 팀과 달리 과감하게 북쪽 항로를 택했다. 과감한 선택으로 ‘청도호’가 과연 다른 팀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시즌에서‘청도호’는 3위의 성적을 거두고 모항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를 청도 시민은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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