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A씨는 곧 은행에서 10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을 계획이다. 강남 일대의 원룸이나 오피스텔 15~16실을 매입하기 위해서다. A씨는 "이들 부동산 상품으로 임대사업을 하면 은행 대출 이자를 감안하더라도 매달 300만~400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강남의 고가 아파트를 팔아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다는 투자자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예전에는 주가가 올라가면 증시를 이탈한 자금이 아파트 주택시장으로 몰렸지만 최근에는 수익형 부동산으로만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가가 1900선을 넘을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던 지난해 말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20조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서울 및 수도권 집값은 0.1% 내렸다.
정부의 민간 임대 장려 정책도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끄는 데 한몫했다. 예를 들어 전용 33㎡ 이하의 1억5000만원짜리 주거용 오피스텔 3채를 분양받아 5년간 임대하면, 부가가치세와 취득세 등 약 5000만원 정도의 세금을 내야 했지만, 오는 4월부터 주거용 오피스텔의 임대주택 등록이 허용되면 취득세 2000만원과 보유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
또 보유 5년 후 되팔 때 양도소득세 중과를 받지 않아 시세 차익도 가능해진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정부가 지난해 전·월세시장 안정을 위해 민간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 부담을 줄여주고 오피스텔도 임대주택으로 인정해 주는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 환경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에는 수익형 부동산의 범위도 기존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에서 소형 오피스, 비즈니스호텔, 서비스 레지던스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소형 오피스 임대사업은 1인 기업 등에 소규모 사무 공간을 빌려주는 것이다. 비즈니스호텔은 일반 분양을 통해 수익을 얻는 사업이다. 실제 지난해 말 강원 속초시에서 분양된 ‘팔라자노’ 호텔은 전체 825실 중 500실이 일반인에게 팔렸다.
다만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는 늘 위험이 따라다니는 만큼 투자에 앞서 입지·가격·수요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장경철 상가114 이사는 “모든 수익형 부동산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며 손해를 볼 가능성도 크다”며 “주변 개발 호재나 임대 수요 등을 정확히 파악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