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평양에 방문했던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 김 위원장이 사망으로 여기저기서 곡성(哭聲)이 퍼져나왔던 평양시가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을 방문하고 이날 오후 1시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북민협 박현석 운영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사망 발표이후 하루가 지나면서 평양시내는 추모 분위가 높은 가운데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 운영위원장은 "김 위원장 사망 소식과 평양시내 전체가 큰 슬픔과 혼란에 빠졌으나, 19일 오후 3시 들어 시민들은 안정을 되찾고 추모를 하는 분위기"라며 "20일에는 평소처럼 평온하고 조용했다"고 전했다.
김일성 전 국가주석 사망 때와는 달리 시민들의 반응이 길거나 격정적이지 않고, 추모객들이 위원장 추모를 위해 몰리던 만수대 언덕에는 추모객들의 모습이 한산하다는 것이 북한을 방문했던 국내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평양 주재 일본 교도통신 특파원도 평양시 일부 상점이 문을 닫았을 뿐 평상시와 다름없는 평온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세습체제를 완벽히 구축해 놓은 김 전 주석과는 달리 김 위원장의 정권을 이양할 차남 김정은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의 권력이 아직 공고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평양을 비롯해 북한 사회 전반이 김 위원장 사망으로 침체에 빠진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 북측을 방문한 남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북측 직원들이 김 위원장의 초상화를 향해 대성통곡을 하거나, 만수대에 오른 북한 주민들이 큰 소리로 울며 김 위원장의 사망에 오열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편 통일부는 종합반과 상황실을 24시간 체계로 가동하고 있으며 북한 내부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파악했다.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사람은 (북측 근로자 포함) 940명이며 19일 조기 퇴근했던 근로자 모두 오늘 정상 출근했다”고 밝혔다.
이날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개성공단협의회 임원 10명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 대변인은 “정부는 앞으로도 차질 없이 개성공단사업을 추진하고 신변 안정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