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영정 신속 공개…사전제작 한 듯

2011-12-2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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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북한이 김일성 주석 사망 때와 달리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정을 지난 17일 오후 8시30분에 사망한 지 78시간30분 만에 신속하게 공개했다.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당시는 93시간 40분 만에 시신을 공개했었다.
 
 조선중앙TV는 20일 오후 3시께 유리관 속에 안치된 김 위원장의 시신 모습을 방영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시신을 방부처리해 김 주석과 함께 이 궁전에 영구보존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시신은 붉은 천으로 가슴까지 덮여 있었고 김 위원장이 평소 즐겨 입던 인민복 차림이었으며 시신이 들어 있는 유리관은 붉은색 김정일화와 흰색 국화로 장식돼 있었다. 김 위원장의 영정은 김 주석의 영정과 같이 이를 드러내고 환히 웃는 모습이다.
 
 중앙TV는 “김정일 동지의 모습은 생전의 모습 그대로 한없이 인자하시고 자애로우시며 근엄했다”고 했으며 앞서 북한의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오후 2시께 시신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새 영도자에 오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영전에 조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자 1면에 김 위원장 사진을 토대로 손으로 그린 영정을 공개했으며 조선중앙통신도 전날 김 위원장 사망 소식 발표 직후 이 영정을 배포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사망 다음날인 1994년 7월9일 노동신문 1면에 급조된 김 주석의 영정을 실었다.
 
 이 사진 속 김 주석은 북한 가정에 걸려 있는 김 주석의 초상화와 똑같이 엄숙한 모습이었으나 이후 김 위원장이 “수령님이 환히 웃는 사진으로 영정을 특별제작하라”는 지시로 같은 달 19일 영결식에 맞춰 새 영정(태양상)을 선보였다.
 
 이로 미뤄볼때 탈북자와 대북소식통은 김 주석 사망때 혼란을 겪었던 북한 당국이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부터 사망을 미리 대비하고 영정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화가 출신 탈북자 송벽(43)씨도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는 만수대창작사 1호 창작단에서만 제작한다. 김정일 영정 같은 중요한 작품은 며칠 내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북한이 김일성 사망 때와는 달리 김정일 영정은 사전에 완벽하게 제작해놓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영정을 만수대창작사 부사장인 김성민 화백(62)이 제작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대북소식통에 의해 제기됐다.
 
 김 화백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영결식에 맞춰 대형 영정인 ’태양상‘을 완성한 공로로 그해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으며 다음해에는 김정일 표창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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