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걸리는 10대들..스마트기기가 주범

2011-12-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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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중학생 3학년인 이보람양은 얼마 전 생일선물로 받은 태블릿 PC에 푹 빠져있다. 틈만 나면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게임, 채팅을 한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왼쪽 어깨에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제서야 병원을 찾은 보람양은 근막동통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필수 아이템이 되면서 관련 질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목과 어깨 부근에 통증이 나타나는 근막동통증후군, 목뼈가 변형되는 일자목증후군이 스마트 기기 사용자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10대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중이다.

정동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2006~2010년 사이에 어깨나 목 통증으로 내원한 10대 환자가 약 2배 정도 늘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시장이 활발해진 2009년과 2010년에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김창우 정동병원 원장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가 대중화면서 직장인 위주로 발병했던 근막동통증후군과 같은 목 질환이 최근 들어서는 10대 초반의 어린이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기기 관련 질환은 주로 자세 때문에 발생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숙이고 있는 자세를 취하기 쉬운데 이는 근막동통증후군과 일자목증후군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담’이라고도 부르는 근막동통증후군은 장시간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생기는 어깨와 목의 통증이다.

처음에는 목 뒷부분이나 어깨 부위가 결리는 정도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통증 부위의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지기도 한다.

일자목증후군은 목 뼈의 형태가 일(一)자로 변형되는 증상으로 머리의 무게를 양쪽 어깨로 분산시킬 수 없어 목 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차려 자세에서 어깨까지 가상의 선을 수직으로 그렸을 때, 선이 어깨에 닿지 않고 앞쪽으로 5cm 이상 벌어지면 ‘거북 목’이라고 한다.

일자 목 자세는 거북목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 질환이 심해지면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가벼운 수준이라면 약물이나 운동치료, 휴식을 통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주사요법이나 수술 등이 불가피하다.

김 원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사용할 때는 책상이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것이 좋고, 1시간에 10분 정도는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장시간 사용으로 어깨 근육이 뭉쳤을 땐 온찜질과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목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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